고종이 선교사에 하사한 삼층장, 국가유산 지정

  • 동아일보

배재대는 고종이 배재학당 설립자인 아펜젤러 선교사에게 선물한 전통 가구 나전산수무늬삼층장(사진)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2일 밝혔다.

삼층장은 19세기 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 180.3cm, 가로 114.9cm, 세로 54.6cm 크기다. 앞면과 옆면에는 산수문과 산수인물문(자연경관과 인간의 모습을 함께 묘사) 위주로 구성돼 있고 귀갑문(거북이 등껍질처럼 겹친 육각형으로 연결된 무늬)처럼 여러 나전 무늬로 꾸며졌다. 정면 문짝 6개 안쪽에는 과석 화훼도(괴상한 모양의 돌과 화초가 그려진 그림)가 장식돼 있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올해 8월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삼층장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고, 지난달 30일 서울 정동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지정서 교부식을 열었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국가민속문화유산지정을 기념해 ‘고종황제의 선물,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을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일반에 공개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아펜젤러 선교사 집안에서 대를 이어 보관하다가 2022년 아펜젤러 선교사의 외증손녀 다이앤 크롬 여사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김종헌 박물관장은 “19세기 말 왕실, 상류층이 분가나 출가할 때 준비하는 생필품으로 당시 문화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료”라며 “조선 왕실과 외국인 선교사 간 관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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