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포인트, 2위에 크게 앞서
6차 대회만 남겨 男종합우승 유력
여자부는 네덜란드 스휠팅 1위

4일(현지 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1위를 한 박지원(27·서울시청)은 크리스털 글로브를 꼭 갖고 싶어 했다. 크리스털 글로브는 ISU가 1997∼1998시즌 시작한 쇼트트랙 월드컵 25주년을 맞아 이번 시즌 새로 만든 상인데 500m, 1000m, 1500m, 릴레이 등 세부 종목 구분 없이 남녀 최고 선수 1명씩에게만 수여한다. 그동안 ISU는 세부 종목별 랭킹 1위만 발표해 왔다.
박지원은 이날 레이스 내내 선두를 지키던 로베르츠 크루즈베르그스(22·라트비아)를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 놓고 제치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분23초231의 기록으로 크루즈베르그스를 0.099초 차로 따돌렸다. 이날 우승으로 박지원은 이번 시즌 1∼5차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대회에서는 1500m 금메달을 땄고, 2차 대회 1000m 금메달, 1500m 은메달, 3차 대회 1500m 금메달, 4차 대회 1000·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크리스털 글로브 시상식은 10∼12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개최되는 6차 대회가 끝난 뒤 열린다. 여자부에서는 쉬자너 스휠팅(26·네덜란드)이 812점으로 2위 코트니 사로(23·캐나다·592점)와의 격차를 220점으로 벌려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스휠팅 역시 1∼5차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3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맞춰 컨디션을 다소 늦게 끌어올린 최민정(25·성남시청)은 5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ISU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회복에 집중해 온 최민정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완벽한 타이밍에 기량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