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두꺼운 ‘방패’ 뚫어낸 프랑스 최강의 ‘창’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5일 06시 30분


코멘트
프랑스의 날카로운 ‘창’이 견고했던 모로코의 ‘방패’를 뚫어냈다.

프랑스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5분 테오 에르난데스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34분 랜달 콜로 무아니의 쐐기골로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는 창과 방패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킬리안 음바페(5골)와 올리비에 지루(4골)를 앞세운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했다. 프랑스는 이미 16강을 확정한 뒤 치른 튀니지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0-1 패)을 제외하고 전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8강까지 5경기에서 11골을 뽑아냈다.

반면 모로코는 8강까지 5경기에서 1골 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그 한 골도 자책골로 허용한 것일 정도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뽐냈다. 이러한 수비를 앞세워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등 강팀을 잡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모로코는 프랑스를 상대로 즐겨쓰던 포백이 아닌 파이브백을 꺼내 들었다. 주장이자 센터백인 로맹 사이스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여파로 보였다.

반면 프랑스는 이전과 똑같이 최전방에 지루와 음바페, 오스만 뎀벨레를 배치하며 공세를 펼쳤다.

견고했던 모로코의 수비벽은 킥오프 5분 만에 흔들렸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앙투안 그리즈만이 가운데로 내준 크로스를 음바페가 슈팅까지 가져갔고, 수비 맞고 굴절된 것을 프랑스 왼쪽 풀백인 테오 에르난데스가 몸을 던져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완벽에 가까웠던 야신 부누 모로코 골키퍼가 허용한 사실상의 첫 실점이었다. 모로코 진영에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모로코는 전반 중반 악재까지 발생했다. 지루를 수비하던 사이스가 결국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고, 셀림 아말라와 교체됐다. ‘모로코의 말디니’라 불리며 철통 수비를 이끌었던 사이스는 진한 아쉬움 속에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모로코는 다시 포백으로 전환한 뒤 안정을 찾았으나 프랑스를 무너뜨릴 결정적인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모로코는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 강하게 프랑스를 몰아쳤으나 상대 수비를 뚫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프랑스는 모로코의 공세가 잠잠해진 후반 중반 이후 선수 교체를 통해 물꼬를 텄다.

결국 웃은 쪽은 프랑스였다. 후반 33분 교체로 들어간 무아니는 1분도 되지 않아 추가골을 터트리며 모로코 수비를 무너뜨렸다. 골은 무아니가 넣었지만 득점 장면에서 빛난 것은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발이 다소 무뎌진 모로코 수비진을 휘저으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자신감 있는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음바페의 슛이 상대 맞고 굴절된 공이 무아니에게 흘렀고 그는 놓치지 않고 이를 마무리 지었다.

결국 대회 내내 견고했던 모로코의 수비는 프랑스의 날카로운 공격 앞에 무너졌다. 모로코는 패했던 튀니지전을 제외하고 전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넣는 뜨거운 화력을 자랑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