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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용인을 실리콘밸리 능가하는 세계적 반도체 도시로 만들겠다”

입력 2022-11-30 03:00업데이트 2022-11-30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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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 인터뷰
반도체 단지 수용절차 75% 완료
기흥∼처인 산업벨트로 연결하고 충주까지 ‘반도체 고속도로’ 추진
양질의 일자리 많은 도시 만들 것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은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용인을 대한민국 발전을 선도하는 최첨단 과학도시, 좋은 일자리를 많이 가진 일류 특례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용인특례시 제공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은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용인을 대한민국 발전을 선도하는 최첨단 과학도시, 좋은 일자리를 많이 가진 일류 특례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용인특례시 제공
“미국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61)의 ‘1호 결재’는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추진 전략’ 사인이었다. 임기 동안 반도체 산업 지원에 전력을 쏟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이 시장은 22일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기흥 플랫폼시티에서 시작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를 잇는 세계적 K반도체 벨트를 추진 중”이라며 “용인을 대한민국 발전을 선도하는 최첨단 과학도시, 좋은 일자리를 많이 가진 일류 ‘특례시’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는 어떻게 조성되나.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들여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대 415만 m²에 차세대 메모리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올 5월부터 토지와 지장물 수용 절차를 진행 중인데 현재 75% 정도 완료됐다. 가능한 토지에 가설 울타리를 설치하고 벌목 공사도 병행하고 있다. 원삼면 주민을 위해 가재월리와 두창리 등을 연결하는 농어촌도로 28개를 만들고 도시가스 및 상수도를 공급하는 등 주민 지원안 13개를 마련했다. 다음 달 원삼면 주민 지원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경기 여주시와의 공업용수 문제는 해결됐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 운영을 위해선 다량의 공업용수가 필요하다. 그런데 취수를 위한 남한강 관로 설치 인허가권을 여주시가 갖고 있다. 논의 끝에 21일 SK하이닉스와 여주시 등이 상생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르면 남한강 여주보에서 이천시를 거치는 총 36.9km의 관로를 통해 클러스터 단지에 하루 26만5000t의 공업용수가 공급된다. 이로써 2027년 상반기 반도체 공장 가동에 필요한 공업용수와 전기 등 핵심 기반 시설을 모두 갖추게 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1만7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약 188조 원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인프라도 중요하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려고 한다. 먼저 용인(기흥∼이동∼원삼)에서 충북 충주까지 73km를 잇는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국비가 들지 않는 민간 제안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왕복 2차로인 국지도 57호선(마평∼고당)은 최소 4차로 이상으로 확장할 생각이다. 경강선 연장도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최대한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슬로건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를 설명해 달라.

“‘함께 만드는 미래’는 시민과 공직자가 뜻을 모으고 행동을 같이해 새로운 용인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다. ‘함께’라는 단어에는 시민들이 시정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예산 편성과 집행까지 함께 움직이는 행정을 해보자는 취지가 담겼다. ‘용인 르네상스’에는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문화 역사 등 모든 부문에서 지역 특색이 담기도록 발전시켜 업그레이드된 용인을 만들자는 바람을 담았다.”

―38개 읍면동을 돌며 소통을 강조했다.

“올 8월 기흥구 구갈동을 시작으로 9월 6일까지 38개 읍면동을 모두 돌면서 시민 700여 명을 만났다. 지역 발전에 대한 건의사항을 들었고, 시정 비전과 지역 발전 구상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시장으로서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인식하게 됐다. 접수된 시민 의견을 소중하게 받아들여 정책으로 만들려 한다. 시민들로부터 ‘이상일이 시장이 되니 용인시정이 좋은 방향으로 많이 변했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일하겠다.”

―자유로운 복장과 간소한 회의를 강조한다고 들었다.

“금요일에 편안한 복장으로 출근하는 ‘진·캐주얼데이’를 운영 중이다. 평일에도 재킷이나 넥타이 착용은 권하지 않는다. 직원 만족도가 꽤 높은데 이런 문화가 정착되면 업무 능률도 오르고, 자율 속에서 창의적 발상이 나와 질 높은 행정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회의 운영 방식도 바꿨다. 매주 열리던 간부회의를 월 2회로 줄이고 읍면동장들은 매달 한 번만 영상으로 회의에 참석하게 했다. 시장이 주재하는 모든 회의는 30분 이내에 끝내는 걸 원칙으로 했다.”

―특례시 도입 1년이 다 됐다.

“올 8월 특례시시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 선출됐다. 특례시의 실질적 권한 확보를 위해선 ‘특례시 특별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 또 국무총리 직속으로 특례시 지원 기구를 새로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광역시와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제3차 지방 일괄이양법도 추진할 방침이다. 처음부터 배부를 순 없지만 ‘멀리 내다보며, 큰 그림을 그려 나간다’는 각오로 특례시 권한을 하나씩 확보해 나가겠다. 또 이를 위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국회 및 정부와 소통하고 협력하겠다.”

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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