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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취업 대신 창업… 프랜차이즈 뛰어든 20대 사장님

입력 2021-12-13 03:00업데이트 2021-12-13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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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지원으로 창업 초기 리스크 최소화
올해 신규 20대 점주 bhc 28%-이디야 14%
공유주방 적극 활용해 비용 부담도 줄여
“능동적으로 일할수 있어” 만족도 높아
조시온 씨(28)는 경기 의정부시에서 편의점 두 곳을 운영하는 20대 사장이다. 2017년 겨울 첫 점포를 연 데 이어 이듬해인 2018년 여름 도보로 30여 분 떨어진 지역에 두 번째 점포를 열었다.

대학 생활을 싱가포르에서 했던 조 씨가 국내서 창업하는 것은 사실 무리에 가까웠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시스템을 지원하는 방식의 창업이어서 초기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 조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접한 최신 트렌드를 물품 주문에 반영하고, 본사에서 도입한 새로운 유통 시스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다 보니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청년 점주라서 다르다’는 말을 듣곤 한다”고 했다.

취업 대신 창업의 길에 나서는 20대가 늘고 있다. 4050세대 중심이던 프랜차이즈 자영업계에 20대 비중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공유주방을 활용한 비용 절감형 창업이 등장하는 등 과거 보기 힘들었던 창업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 기업 입사 대신 창업에 도전
편의점과 치킨집, 커피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20대 점주 비중은 증가 추세다. GS25의 신규 가맹점주 가운데 20대 비중은 2019년 13.5%에서 올 10월 말 기준 16.4%로 2년 새 2.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20대 점주 비중을 보면 세븐일레븐은 10.7%에서 11.6%로, 이디야커피는 8.8%에서 14.4%로, bhc는 17.8%에서 28.0%로 증가했다.

최근 20대 자영업 사장이 늘어난 것은 젊은이들이 눈높이에 맞는 기업에 입사하기 힘들어지면서 창업을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다는 점 때문에 편의점과 치킨집, 커피전문점 등에 젊은 창업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2월 대전에서 bhc 점포 문을 연 정현태 씨(28)는 제철 분야 대기업 협력사에서 일을 하다 치킨집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정 씨는 “프랜차이즈를 통하면 신참내기 창업자가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해결된다”고 말했다.


○ “능동적인 일자리에 만족”
자본이 부족한 20대 사장들은 공유주방을 통한 창업을 모색하기도 한다. 점포와 설비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판매하는 애프터빈의 이소영 대표(28·여)는 올 2월 위쿡의 공유주방으로 창업했다. 보증금과 월세, 설비, 홍보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면서 실제 투입 비용을 당초 예상치의 20% 수준으로 줄였다. 이 대표는 “주방을 같이 사용하는 다른 창업자들과 교류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배울 기회도 많다”고 말했다.

20대들은 ‘사장’이 되어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을 창업의 장점으로 꼽았다. 올 3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편의점을 연 조종현 씨(28)는 입사 1년도 되지 않아 퇴사를 결정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조 씨는 “작은 회사에 취직도 해봤지만 월급, 워라밸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스스로 고민하고 사업을 꾸려 갈 수 있는 지금이 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추구하는 ‘공정’이라는 가치가 20대 창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김주영 서강대 경영대 교수는 “좋은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젊은이들은 ‘일하는 만큼 결과를 받고 싶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일 중에 하나가 창업”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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