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분원 설치로 ‘행정수도 세종’ 완성… 정주여건 꼼꼼히 살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여의도 의사당 부지의 1.8배 규모… 정부청사-국책연구단지와 가까워
상임위-사무처 등 함께 이전 유력
세종지역 주택가격 안정대책 시급… “광역행정청 설립 등 함께 추진을”

국회 세종의사당 유력 후보지 전경(위쪽 사진)과 위치. 오른쪽에 전월산, 왼쪽에는 금강과 세종호수공원이 있고 1km 떨어진 위치에 정부세종청사와 국책연구기관이 있다. 세종시 제공
국회 세종의사당 유력 후보지 전경(위쪽 사진)과 위치. 오른쪽에 전월산, 왼쪽에는 금강과 세종호수공원이 있고 1km 떨어진 위치에 정부세종청사와 국책연구기관이 있다. 세종시 제공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역사적 대의이고 사명입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9일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대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세종시민을 비롯해 대전, 충남북 550만 충청지역민은 앞으로 세종의사당 건립 일정 및 규모, 이전 시기 및 충청권에 미칠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며 초미의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 후보지 배산임수 지형


국회 세종의사당 유력 후보지는 전월산과 국립세종수목원 사이의 터로, 61만6000m²(약 18만6600평) 규모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33만 m²) 부지의 1.8배 크기다. 정부세종청사와 국책연구단지와는 불과 1km쯤 떨어진 곳. 공무원들의 잦은 국회 출장에 따른 비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사당 건립 공사는 10월 중 국회사무처가 기본계획 수립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기본계획 수립에서부터 설계와 입찰, 착공, 준공까지 5, 6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7년 후반기에 개원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 등이 추산한 사업비는 토지매입비 5194억 원, 공사비 8218억 원 등 1조4263억 원 규모다.

이전 부서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부처를 관장하는 상임위원회 11곳과 예결위원회, 국회사무처,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국회도서관 등이 유력하다. 이럴 경우 국회의원과 보좌진, 국회 사무처 직원 등 5000여 명이 세종으로 옮겨 온다. 또 언론사 취재인력도 대거 세종으로 옮겨 온다. 하루 1만∼2만 명의 국회 방문객도 세종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각종 기관과 단체, 협회, 지자체 사무소, 비정부기구, 국제기구 등의 이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집값 안정 등 과제도 산적

세종의사당 건립 발표로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정치 행정수도’의 면모를 갖추게 됐지만 집값 급등 우려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 지난해 세종지역 아파트 값은 무려 44.93% 올랐다. 최근 공급 증가로 주춤하고 있지만 정치적 호재가 등장하면서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종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주택공급 확대를 보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으로 세종신도시에 1만3000채, 조치원읍과 연기면 등 원도심 지역에도 1만3000채가 추가로 공급된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공급물량으로 집값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종시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8일 세종의사당 건립 국회 통과 이후 일주일 전부터 아파트 관련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세종의사당 건립에 걸맞은 도로 및 교통, 상업 인프라 확충과 국회 종사자를 위한 주거안정 대책도 꼼꼼하게 챙기겠다”며 “충청권 메가시티의 실현을 위한 광역행정청 설립도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유력 후보지#국회의사당 분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