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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시진핑-푸틴, 美 맞서 “중러 우호조약 연장”

입력 2021-06-29 03:00업데이트 2021-06-29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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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100년]
화상 정상회담… 對美공조 협의
시진핑 “세계 격동기, 중러협력 당연”
중국은 첨예한 패권 갈등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맞서기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이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5개국 정보협의체) 등 동맹과 손잡고 중국 압박을 강화하자 러시아와 손잡고 대항하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양국은 과거 사회주의 종주국 위치를 두고 경쟁했고 심심찮게 국경 분쟁도 벌였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라는 ‘공통의 적’을 견제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2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다음 달 16일 체결 20주년을 맞는 중-러 우호협력조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중앙(CC)TV 등 관영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두 나라가 나아갈 길에 아무리 많은 험한 산이 있어도 마음을 합쳐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세계가 격동기에 접어들고 인류 발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중-러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나라가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국제 관계 모델을 수립했다고도 자평했다.

중국 측이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이날 두 정상이 대미 공조 또한 긴밀히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16일 푸틴 대통령은 1월 집권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미-러 정상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탄압 등에 대한 첨예한 의견 차이를 확인했다. 이후 약 2주 만에 중-러 정상회담이 열린 만큼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또한 어떤 식으로든 대미 전략을 협의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 우주,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달 실무회의를 갖고 2024년 소행성 탐사, 2030년 달과 남극 연구기지 건설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모두 중국이 미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다. 중국 당국의 자문역인 스인훙(時殷弘) 런민대 교수는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모두 서로의 전략, 군사, 외교 협력을 강화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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