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물가상승 연말께 완화” vs 연준위원 “9개월 갈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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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도 커지는 인플레 논쟁
재무부 “백신 보급 따른 일시적 현상”
연준 일각 “내년 후반쯤 금리 올려야”

현재 미국에서 나타나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향방을 두고 행정부 당국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물가 상승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한 예측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은 23일(현지 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올해 말에는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현재의 공급망 병목 현상이 향후 몇 개월 안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대부분의 지표들도 내년 이후에는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깝게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5%의 물가상승률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물가상승률은 2%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옐런 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최근의 물가 상승이 백신 보급과 경제활동의 재개에 따라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같은 날 연준의 고위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언론과의 회견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7%에 이르고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넘는 것을 감안하면 금리는 내년 후반쯤에는 올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보스틱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은 처음에 예상했던 일시적인 것보다는 조금 더 길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2, 3개월 정도가 아니라 6∼9개월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역시 최근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겠지만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물가상승#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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