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온라인 전환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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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4400억에 지분 80% 사들여…이커머스 시장 단숨에 2위로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0억 원에 인수한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인수하는 지분양수도 계약(SPA)을 이베이 본사와 체결한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달 7일 본입찰 이후 2주일 남짓한 기간 만에 계약까지 이어진 ‘속전속결식 거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기권’하면서 사실상 단독 협상이 이뤄진 데다 이베이와 신세계그룹의 양수도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계약이 빠르게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그룹은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과 이베이를 합쳐 거래액 기준으로 쿠팡을 제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의 전체 거래액 중에서도 온라인 비중이 약 50%로 높아진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의 중심축을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제2의 창업’에 준하는 체질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이커머스 경쟁력이 높은 SSG닷컴과 국내 최대 규모인 14만 판매자를 보유한 이베이코리아의 결합으로 소비자 기반 확대와 가격 경쟁력 확보를 노린다. 또 SSG닷컴의 온라인 풀필먼트(물류총괄대행) 센터 등 물류망과 그룹이 보유한 7300여 곳의 오프라인 거점을 이베이코리아 판매자의 물류망으로 활용해 배송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4년간 1조 원의 추가 물류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300여 명의 정보기술(IT) 전문 인력도 오프라인 중심의 신세계그룹이 이번 인수를 통해 얻게 되는 요소로 꼽힌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신세계#이베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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