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로 찍어 송출하다 지금은 카메라 8대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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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 자체중계 10년
100명 시청 첫발 한화, 2만명으로… 롯데, 홈쇼핑 연계해 티켓 등 판매
삼성은 스폰서 무료홍보 이벤트도 KT, 더그아웃에도 전문 장비 설치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왼쪽 사진 오른쪽)이 14일 LG와의 연습경기에 특별 해설자로 팀 자체 중계에 참여했다. 롯데는 그룹 계열사인 롯데홈쇼핑의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연습경기를 중계한다. 삼성·롯데 제공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왼쪽 사진 오른쪽)이 14일 LG와의 연습경기에 특별 해설자로 팀 자체 중계에 참여했다. 롯데는 그룹 계열사인 롯데홈쇼핑의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연습경기를 중계한다. 삼성·롯데 제공
“격세지감이죠, 하하. 벌써 10년이 넘었으니까요.”

한화의 차영학 구장관리팀 서산구장 관리사무소장이 9, 10일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 중계를 보고 꺼낸 말이다. 차 소장은 과거 홍보팀 직원으로 일하며 KBO 구단 중 최초로 자체 중계를 시작한 주인공이다. 2011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당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중계를 제공했다. 시청 인원은 고작 100명 안팎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구단 자체 중계 서비스인 유튜브 채널 ‘이글스TV’의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2만 명에 달한다.

팬들의 기대에 발맞춰 구단별 연습경기 중계 방식도 변하고 있다. 한화는 2010년경부터 문자로만 경기 결과를 안내하다 2011년부터 스마트폰 영상 송출을 시작했다. 이듬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시범경기에 캠코더 1대가 동원됐고, 2018년에는 중계차가 들어섰다. 지난해부터는 정민철 단장이 직접 해설을 맡고 있다.

이처럼 KBO리그에는 연습경기 자체 중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2013년 카메라 1대로 연습경기 중계를 시작한 키움은 2016년부터 카메라를 4대로 늘렸다. 주요 장면 리플레이 등 실제 정규시즌 중계방송과 유사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는 홍원기 신임 감독이 직접 해설자로 나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NC는 키움보다 2년 늦은 2015년부터 연습경기 중계에 뛰어들었다. 당시 구단 아나운서 1명과 카메라 1대만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전문 캐스터와 스카우트팀장의 해설을 곁들이고 카메라도 8대까지 늘리면서 시청자 수가 2배가량 증가했다.

일부 구단에서는 모기업의 도움을 활용하기도 한다. 2016년 스마트폰 1대로 중계를 시작한 롯데는 올해 그룹 계열사인 롯데홈쇼핑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연습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정규시즌 경기 입장권과 신발, 의류 등 구단에서 특별히 제작한 상품까지 판매한다.

KT는 통신회사인 모기업의 송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을 통해 영상을 송출하면서 팬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올해는 4개 종류의 HD급 고화질 장면으로 실제 중계방송과 동일한 투구 장면을 제공하고 있다. 내·외야, 더그아웃에 전문 중계장비를 설치해 화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 LG는 지난해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 LG유플러스 기술팀을 도입하는 방안을 계획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된 바 있다.

삼성은 2019년 오키나와에서 카메라 1대로 중계를 시작했다. 최근 카메라를 6대까지 늘린 삼성은 1, 3, 5, 7회가 끝날 때마다 무료로 19개 업체의 광고를 노출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4일에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TV’에 특별 해설자로 나섰다. 그는 “동시 접속자 수 2만 명, 구독자 수 10만 명을 넘으면 유니폼과 배트에 친필 사인을 해 내놓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동시 접속자 수는 1만5000여 명, 구독자 수는 9만300여 명이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로야구#폰카#송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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