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에서 떨어진 부품이 주택가에 ‘뚝’…대낮에 날벼락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21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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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하늘을 날던 여객기 부품이 떨어져 나가 대낮에 주택가로 쏟아지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AP통신 등에 20일(현지시간)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여객기가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을 출발해 호놀룰루로 향하던 중 엔진 고장으로 비상착륙 했다. 이륙 직후 오른쪽 엔진이 고장나 덴버 공항으로 돌아온 것이다.

항공기는 승객 부상 없이 잘 착륙했으나, 비행중 부서진 엔진 잔해가 인근 브룸필드시 주택가나 축구장, 잔디밭 등에 떨어져 큰 인명피해를 낼 뻔 했다.

당시 자녀들과 함께 야외에서 놀던 한 주민은 “비행기가 날아가더니 커다란 소음이 들렸고 하늘에 시커먼 연기가 보였다”면서 “파편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집안에서 굉음을 들은 후 순간 커다란 비행기파편이 자기 집 창문 옆을 스쳐가 자신의 트럭 운전석 부분을 부순채 땅속에 박혔다고 증언했다.

큰 파편들이 떨어진 뒤에는 유리섬유 재질로된 자잘한 파편들이 마치 화산재처럼 10분 이상 비처럼 쏟아졌다고 한다.

이날 파편이 떨어졌다는 보고는 주택가 여러 곳에서 접수됐으나 현재까지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경찰은 누구든지 부상 당한 사람은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사고 여객기는 보잉 777-200 기종이다. 승무원 10명을 포함해 241명이 타고 있었으며, 모든 승객은 안전하게 비행기에서 내려 다른 비행기에 탈수 있도록 안내 받았다.

하와이로 휴가를 가던 승객들은 악몽같은 순간을 겪었다. 비행기가 거의 순항 고도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엄청난 폭음, 섬광과 함께 객석이 흔들렸다고 한다.

승객 데이비드 딜루시아는 “갑자기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고도를 잃고 수직 강하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우리는 다 끝났다, 이제 추락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운전면허증이 든 지갑을 각자 옷주머니에 옮겨 넣으면서 “추락하더라도 우리의 신원이라도 알게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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