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공항 건설사업 무산 ‘위기’… 기재부 국가재정평가委 심의 탈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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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소형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 무산됐다.

옹진군은 “최근 열린 기획재정부 제4차 국가재정평가위원회 심의에서 백령공항 건설 사업이 부결됐다”고 30일 밝혔다.

2013년부터 추진된 백령공항은 1700억여 원을 들여 진촌리 솔개간척지(면적 25만4000m²)에 길이 1.2km, 폭 30m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인천항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하루 3척에 불과한 데다 편도 운항에 4시간이나 걸려 주민과 관광객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백령공항이 들어서면 서울 김포공항에서 1시간 만에 도착하는 50인승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00억 원 이상 필요한 국책 사업은 국가재정평가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국비 투입 여부를 결정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부결됨에 따라 건설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 사업은 5월 제1차 국가재정평가위원회 심의에도 상정됐으나 ‘이미 다른 지역의 신규 공항 개발 사업이 부진하고, 아직 소형 공항을 운영할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탈락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심의 과정에서 지적된 부분을 분석한 뒤 보완해 내년에 다시 국토교통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백령도#소형 공항#백령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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