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확 달라진 ‘비대면 면접’… “일정-내용 미리 체크해 두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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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시 ‘비대면 면접’ 가이드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 학내서 온라인으로 ‘실시간 면접’
면접장엔 학부모 대기실 따로 없어
고려대-연세대는 ‘영상 업로드’ 방식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면접을 비대면으로 실시하는 대학이 많다. 사진은 지원자가 대학에서 답변을 녹화하고 귀가하는 비대면 면접 방식. 극동대 제공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면접을 비대면으로 실시하는 대학이 많다. 사진은 지원자가 대학에서 답변을 녹화하고 귀가하는 비대면 면접 방식. 극동대 제공
올해 대학 수시모집에서 면접은 대부분 비대면으로 실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이다.

전례 없는 비대면 면접을 준비하는 대학들은 걱정이 많다. 특히 비대면 평가 결과를 대면 평가와 동일하게 신뢰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곳이 많다. 이에 따라 ‘영상 업로드’ 방식을 택하는 대학은 면접 평가 비중을 낮추는 경우가 많다. 반면 지원자가 대학에 가서 면접관 없이 ‘현장 녹화’를 하고 오는 경우는 평가에 의미를 둔다.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집이나 대학에서 ‘실시간’으로 면접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 입장에서는 비대면 면접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고 있다. 학생들은 이미 영상 매체에 익숙하고, 면접관을 바로 앞에서 접하지 않아도 돼 부담이 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메라를 면접관의 눈이라고 생각하고 잘 응시하면서 답변하는 것에 유의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본보는 주요 대학들에 비대면 면접을 어떻게 실시할지 물어 정리했다. 면접 일정이 바뀐 대학이 많으므로 원서 접수 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기본 방향은 정했으나 1단계 합격자 발표 때 자세한 면접 방법을 공지할 예정이므로 추가 확인도 필요하다.

○ 집에서 실시간 면접 할 때 인터넷 환경 점검 필수
‘비대면 실시간 면접’은 지원자별로 정해진 시간에 화면을 통해 면접관으로부터 질문을 받는 방식이다. 대학에 따라서는 “면접 도중 인터넷 연결 상태 때문에 말이 끊기면 평가에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는 만큼 집에서 실시간 면접에 임할 때는 인터넷 환경 점검이 필수다

모집정원 전체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포스텍은 지원자가 집 또는 전국 5대 도시 특정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면접을 보게 할 예정이다. 기술적인 문제만 없다면 되도록 집에서 보게 할 방침이다. 면접 플랫폼은 결정되는 대로 공지하고, 사전에 접속 오류를 테스트하는 기간을 둘 예정이다. 그럼에도 면접 당일 돌발 상황이 생기면 학생의 스마트폰 영상통화로 면접을 이어가거나 순서를 뒤로 미루는 식으로 대처할 예정이다. 질문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반해 학생마다 모두 다르게 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예시문을 주고 사고력을 판단하는 공통 문제가 없다. 포스텍 관계자는 “면접 기간을 3일로 늘려 언제 면접을 보느냐에 따라 유불리 문제나 부정행위 가능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대도 지원자에게 학종 면접 링크를 보내 집에서 실시간으로 면접을 보게 할 예정이다.

건국대(KU자기추천전형) 경희대(네오르네상스전형) 동국대(DoDream전형) 숙명여대(숙명인재Ⅱ 면접형) 인하대(인하미래인재전형) 한국외국어대(학종 면접형) 등도 실시간 면접을 보지만 지원자가 직접 대학에 가야 한다. 고사장에 들어가 컴퓨터에 세팅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면접을 보는 것. 면접관은 별도의 공간에 있다. 대학에서 보므로 인터넷이 끊긴다거나 플랫폼에 익숙지 않아 생기는 문제는 없을 거라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학내에서 실시간 면접을 진행하는 대학들은 방역에 특히 민감하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기존에는 수험생들이 대기실에 빽빽하게 모여 있었지만 이번에는 2m 이상 거리를 둘 것”이라며 “정문에서부터 학생만 들어올 수 있고 학부모 대기공간은 따로 없다”고 했다.

○ 영상 업로드는 파일 크기 확인해 미리미리
‘비대면 비실시간 면접’은 각자 영상을 찍어 올리는 업로드 방식과 대학에 직접 가서 답변을 찍는 현장 녹화 방식으로 나뉜다. 전형에 따라 두 가지 방식을 달리 적용하는 대학들도 있다.

업로드 방식은 동영상 제출 기간이 3일 정도로 긴 편이다. 면접 날짜가 중복된다고 원서접수를 할 때부터 한 대학만 택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연세대(학종 면접형) 고려대(학종 학업우수형, 학생부교과 학교추천전형) 등 업로드 방식을 취하는 대학은 면접 평가를 P/F(만점 또는 0점)로 하는 만큼 다른 전형요소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업로드 방식은 대학이 공개한 면접 질문을 보고 수험생이 답변을 녹화해 올리면 된다. 대학마다 제출 동영상 시간, 파일 크기와 유형, 해상도가 정해진 경우가 많으니 미리 확인해 맞춰야 한다. 연세대 관계자는 “어떤 기기로 촬영할지는 지원자 재량인데 촬영 장소 등 환경보다는 답변 내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동영상에 본인의 얼굴을 포함한 상반신과 목소리가 분명하게 나와야 하며 다른 사람이 포함되면 불합격 처리”라고 강조했다. 업로드 기간 마지막 날에는 접속자가 많아 시스템이 느려질 수 있기 때문에 마감 이전에 미리 올리는 게 좋다.

현장 녹화 방식은 지원자가 학교에서 제시문을 읽고 답변 내용을 녹화하고, 추후에 평가위원이 영상을 보고 평가한다. 연세대는 18일까지 ‘온라인 모의면접’ 사이트를 운영하므로 녹화 영상을 보면서 연습을 해보면 도움이 된다.

○ 올해 교복 착용 금지에 유의
비대면 평가인 만큼 대학들은 특히 대리시험에 예민하다. 모든 대학이 영상 속 지원자 얼굴과 제출 서류 내 사진을 꼼꼼하게 확인할 방침이다. 대리시험은 당연히 불합격 사유다. 또 올해는 교육부 정책에 따라 수시에서 ‘블라인드 평가’가 도입되면서 교복 착용을 금지한 대학이 대부분이다. 일부 대학은 교복 착용 시 불합격 처리까지 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면 면접을 진행할 예정인 대학도 있다. 가톨릭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아주대 등이다. 성균관대는 의예과만 대면 면접을 한다. 다만 이들 대학 역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 면접 방식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입학처 홈페이지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대학 수시모집#비대면 면접#실시간 면접#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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