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등 세자녀, 트럼프 출마 말려달라 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트럼프 집사’ 코언, 회고록에 소개
“인종차별 발언 등 사업 피해 우려… 2015년 출마선언 직후 찾아와 부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부인 이바나 사이의 세 자녀가 2015년 6월 부친의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아버지의 출마 포기를 원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54·사진)이 주장했다. 부친의 정치 활동이 가족 사업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코언이 8일 출간할 회고록 ‘불충’을 사전 입수한 AP통신 등은 트럼프 주니어(43),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39), 에릭(36)이 당시 자신을 찾아와 “아버지의 출마를 말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들은 ‘멕시코 성폭행범 및 살인범이 미국으로 넘어온다’는 등 부친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분노를 야기해 가족 사업에 피해를 입힐 것을 우려했다.

특히 이방카 고문이 아버지의 출마에 강하게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굴하지 않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절대 히스패닉계의 표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흑인들처럼 내게 투표하기엔 너무 무식하다. 그들은 내 사람이 아니다”라며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를 싸잡아 비난했다고 코언은 전했다.

그는 대통령직이 가져올 힘과 영향력 때문에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년간 대선 출마를 부추겼지만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과 전 세계를 재앙 직전으로 이끌었다. 그는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서만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최초의 흑백 혼혈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경멸하고 증오했다고 폭로했다. 2008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자 ‘흑인이 운영하는 나라치고 거지 소굴 같지 않은 곳이 없다. 그 나라들은 죄다 망할 변기통 같다’는 막말을 일삼았다고도 공개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코언의 주장은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트럼프#코언#회고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