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월급 300만원이래” 9급 공무원 경쟁률 2년째 상승

  • 동아일보

올해 10.8만명 지원, 경쟁률 28.6 대 1
처우 개선-민간 채용 축소 영향인듯

뉴시스
올해 9급 국가공무원 공개채용 경쟁률이 2년 연속 상승했다. 정부가 내년 9급 초임의 월급을 300만 원으로 맞추기로 하는 등 처우 개선에 나서고, 경기 침체로 민간 채용 규모가 줄어든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8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6일 마감된 9급 공채 선발에 10만8718명이 응시원서를 제출해 2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부 단위 경쟁률은 교육행정 일반직이 509.4 대 1로 가장 높았다. 9급 공채 경쟁률은 2024년 21.8 대 1로 1992년(19.3 대 1)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24.3 대 1로 반등했다. 지원자 평균 연령은 30.9세로 지난해(30.8세)와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20∼29세 지원자가 5만5253명(50.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39세 4만162명(36.9%) 순이었다.

공무원 경쟁률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처우 개선이 꼽힌다. 그간 민간기업과의 임금 격차 때문에 퇴직하는 젊은 공무원이 많았다. 임용된 지 1년도 안 돼 퇴직하는 공무원은 2014년 538명에서 2023년 3021명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7∼9급 초임(1호봉) 보수를 6.6% 인상해 9급 초임에겐 연 3428만 원(월 286만 원)을 주기로 했다. 여기에 내년엔 월 300만 원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공무원 채용 규모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공무원 채용 규모는 수년째 줄다가 올해 5351명으로 지난해(5272명)보다 늘었다. 정부의 공무원 채용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올해 안 되면 내년에도 다시 도전하겠다’는 지원자가 늘었다는 것.

다만 ‘불황형 반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산업을 제외하면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줄면서 취업 준비생들이 공무원으로 쏠렸다는 의미다. 최현선 명지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전문직조차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직업 안정성이 높은 공무원으로 취업 준비생들이 눈길을 돌리는 요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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