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 안보위협… 미국내 사용 금지시킬것”

뉴욕=유재동 특파원 , 신아형 기자 입력 2020-08-03 03:00수정 2020-08-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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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갈등 새 뇌관으로 떠올라… 중국정부의 후원기업 의심
美이용자 정보 中유출 의혹… MS, 틱톡 인수협상도 중단
전 세계 1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이 미중 갈등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후 틱톡의 매각 협상마저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중국 관영매체는 “불량배 정권의 야만적 행동”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나는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을 사용할 권한이 있다. 빠르면 8월 1일부터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1일 미국 내 틱톡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차단하는 등 추가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남아있다.

중국 정보기술(IT) 사업가 장이밍(張一鳴·37)이 2016년 9월 출시한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에 음악을 입혀 지인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각국 10, 20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이용자는 약 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기업 가치 1000억 달러(약 120조 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배후에 중국의 조직적 후원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약 1억 명에 달하는 미국 내 이용자 정보가 틱톡을 통해 중국 공산당에 흘러 들어간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중국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하드웨어 부문의 규제였다면, 이제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까지 손볼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틱톡은 미중 갈등 여파로 미국 내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지난달 “미국 내 고용 인력을 현재 1500명에서 3년 안에 1만 명까지 늘리겠다”며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미국의 압박이 이어지자 마이크로소프트(MS)에 미국 내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초 이달 3일경 양측이 협상 합의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협상 자체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당초 MS에 틱톡을 매각한 후에도 소수 지분을 유지하려 했지만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전면 매각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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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경책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젊은 유권자의 반발로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틱톡에서 3500만 명의 추종자를 보유한 19세 가수 베이비 애리얼은 “트럼프가 싫다”고 썼다. 바이트댄스 투자액 중 약 70%가 미국계 자본이어서 장기적으로는 미 경제에 손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2일 틱톡 압박의 원인이 “틱톡과 화웨이가 미 정보기술 산업에 도전할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역시 “근시안적인 정치 억압”이라고 가세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 “‘중국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졌지만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해질 것”이라며 반중 정책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신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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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갈등#트럼프#틱톡#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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