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 착용 거부” 독일서 대규모 거리시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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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마스크 안쓴채 “자유 달라”… “시위로 되레 코로나 번질수도” 지적

“우리를 속박하는 마스크는 없어져야 한다!”

독일에서 1일(현지 시간) 마스크 착용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베를린 시내에서 열린 시위에는 경찰 추산 2만여 명이 거리에 모였고 이 중 1만7000여 명이 시내를 행진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시위대는 “오늘부터 몇 달간의 코로나 사태에서 자유”라고 선언하며 “우리는 자유롭다”고 외쳤다. 피켓에는 “정부가 우리의 자유를 빼앗기 때문에 (방역 지침을 거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 “코로나를 조심하라는 것은 거짓” 등이라고 적었다.

현재 독일에서는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 야외에서는 1.5m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시위대는 마스크를 써 달라는 경찰의 지시를 무시했다. 결국 경찰은 오후 무렵 시위대에 해산 명령을 내렸으며 방역 규칙을 무시한 주최 측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대 중에는 극우 세력이 적지 않다는 게 현지 경찰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시위가 또 다른 코로나19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옌스 스판 보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팬데믹 속에서도 시위가 허용돼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독일은 3월 말∼4월 초 하루에 확진자가 7000명 가까이 늘기도 했지만 이후 서서히 줄어들어 지난달 12일에는 138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다시 확진자가 늘면서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1012명을 기록했다. 2일 월드오미터 기준 독일의 누적 확진자는 21만1077명, 사망자는 9226명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코로나19#독일#시위#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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