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하다 사망 연간 6명…가장 빈번한 사고 유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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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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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9년간 한국에서 발생한 ‘미용 시술 관련 사망’ 부검 결과를 살펴본 결과 연평균 사망자는 약 5.6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의 절반 가까이가 마취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과 연구팀은 2016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본원 및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 지역 연구소에 의뢰된 미용 시술 관련 사망 50건의 부검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대한법의학회 국제학술지(Korean Journal of Legal Medicine) 최근호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부검 보고서, 보조 검사 결과, 경찰 수사 보고서, 의료 기록 등 각 기관에 보관된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집해 사망 원인을 분석했다.

사망자 82%가 여성…20~40대 젊은층

조사 결과 사망자 50명 중 여성은 41명(82%), 남성은 9명(18%)이었다. 여성 평균 연령은 29세(19~82)이며, 20~40대의 젊은 층이 60%를 차지했다. 남성 평균 연령은 50세(29~69)세로 여성보다 높았다.

사망자의 62%(31명)는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알레르기, 갑상선 질환, 정신 질환 등의 기저 질환을 갖고 있었다. 26%(13%)는 과거에도 미용 시술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 사례가 64%로 가장 많았다. 국적은 내국인 72%, 외국인 28%였다. 연간 사망 건수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안면·목 시술 52%…지방흡입·질회춘 다수

사망 사례를 시술 유형별로 보면 △안면 및 목 시술 관련 26건(52%) △지방흡입술 11건(22%) △질회춘술 6건(12%) △유방성형 8%(4건) △모발이식 4%(2건) △필러주사 2%(1건) 등의 순이었다.

안면·목 시술에는 코 성형, 안면거상, 눈꺼풀 수술 등이 포함됐고, 이중 절반 이상이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진행한 ‘복합 시술’이었다.

사망 원인 1위는 ‘마취’…합병증 2위

사망 원인은 마취 관련 사망이 23건(4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술 합병증 16건(32%), 기존 질환에 의한 자연사 6건(12%), 아나필락시스 쇼크 2건(4%), 기타 3건(6%) 순이었다.

시술 유형별로 살펴보면, 안면·목 시술에서는 마취 관련 사망이 46%(12건)로 가장 많았고, 지방흡입술 그룹에서는 내부 장기 손상, 출혈, 감염 등 시술 합병증이 64%(7건)으로 최다였다. 질 회춘술의 경우 필러 물질로 인한 치명적 폐색전증이 83%(5건)로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타 시술 그룹(유방성형, 모발이식, 바디필러)에서는 마취 관련 사망이 86%로 나타났다.

프로포폴 투여 중 심정지…마취과 전문의 참여 26%뿐

마취 관련 사망 23건을 별도로 분석한 결과, 74%(17건)은 ‘완전 마취 관련 사망’이었다. 이 가운데 70%는 전신마취 또는 진정 중 심정지·무호흡이 발생했다. 이 중 65%에서 프로포폴이 사용됐고, 일부는 덱스메데토미딘이 투여됐다. 또 국소마취제 과다 투여로 인한 독성 사망, 세보플루란 관련 악성 고열증 사례도 확인됐다.

마취 관련 사망 23건 중 22건(96%)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발생했다. 마취과 전문의가 참여한 경우는 6건(26%)에 불과했다.

“미용 시술은 덜 위험하다”는 인식…위험 과소평가

연구진은 “미용 시술은 국민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공식 통계가 부족하다”며 “상대적으로 덜 침습적이라는 인식 때문에 위험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미용 시술이 일상화되면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망 원인 조사의 궁극적인 목표인 환자 안전 증진 및 조기 사망 예방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실제 법의학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통찰과 권고 사항을 제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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