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이은 셔틀콕 ‘국대 커플’ 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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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손완호-성지현 12월 화촉
대표팀 이어 실업팀서도 한솥밥… 결혼해도 내년 올림픽 준비 전념

올해 12월 백년가약을 맺는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손완호(왼쪽)-성지현 커플. 성한국 전 감독 제공
올해 12월 백년가약을 맺는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손완호(왼쪽)-성지현 커플. 성한국 전 감독 제공
2대에 걸친 ‘셔틀콕’ 국가대표 커플이 탄생한다.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남녀 단식 간판인 손완호(32)와 성지현(29)이 12월 12일 서울에서 결혼한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부부인 성한국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연자 한국체대 교수의 딸인 성지현은 대를 이어 ‘배드민턴 국가대표’ 가족을 이루게 됐다. 국내에서 2대에 걸친 셔틀콕 커플은 이들이 처음이다.

손완호는 2017년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다. 2014, 2018년 홍콩오픈 우승,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등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2017년 여자단식 세계랭킹 2위에 오른 성지현은 대만오픈 4회 우승, 코리아오픈 2회 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대표팀에서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는 4년 전부터 연인 관계로 발전한 뒤 평생 인연을 맺게 됐다. 다른 실업팀에서 뛰다 나란히 인천국제공항팀에 입단해 직장 동료까지 됐다. 손완호와 성지현은 “운동선수로 힘들 때가 많은데 누구보다 상대를 잘 이해할 수 있어 가까워졌다.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같은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성 전 감독과 김 교수는 1980년 한국 배드민턴 대표로 활약한 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유망주 양성에 힘쓰고 있다. 성 전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 시절 손완호, 성지현 등과 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대회에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손완호는 지난해 3월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이후 현재 세계랭킹이 56위까지 떨어졌다. 성지현 역시 발목과 손목 등 부상을 입은 뒤 세계랭킹 14위로 밀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도쿄 올림픽이 내년 7월로 1년 연기된 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두 선수는 결혼 후 올림픽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감독은 “완호를 직접 가르치기도 했고 알게 된 지 10년이 넘어 오히려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의 마음으로서는 안심이 된다”며 “두 사람의 올림픽 도전 의지가 확고해 이 또한 두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 응원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국대 커플#셔틀콕#배드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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