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에도… 삼성전자 8兆 깜짝 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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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前분기 대비 26%↑… 반도체 사업 굳건히 버텨준 덕분
스마트폰-가전-TV 회복도 한몫

삼성전자가 2분기(4∼6월)에 깜짝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이 8조 원을 넘어서 2018년 4분기(10∼12월)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컸던 시기였지만 반도체 등에서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전자업계는 사실상 코로나19 터널을 지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이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8조1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매출 51조1400억 원, 영업이익 6조4700억 원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개선이 두드러졌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0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58% 늘어난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7.3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73% 늘었다.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낸 배경은 반도체 사업이 굳건히 버텨준 데다 스마트폰, 가전, TV가 막판 뒷심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월부터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셧다운이 해제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자국 정부가 지급하는 기본소득 등을 받은 데다 홈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커지면서 6월부터 TV, 가전 등 내구재 소비가 급증했다”며 “2차 팬데믹으로 인한 셧다운 사태가 다시 벌어지지 않는 한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TV, 가전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반도체#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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