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함박웃음 짓게 한 ‘동행세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전국 50개 시장 750개 상점 매출… 38억으로 일주일 새 7.1% 증가
시식-공연 행사 방문객 큰 호응

6일 대전 서구의 한민시장에서 ‘날아가라 코로나’ 이벤트에 참가한 고객이 영수증을 낸 뒤 손소독제를 받아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6일 대전 서구의 한민시장에서 ‘날아가라 코로나’ 이벤트에 참가한 고객이 영수증을 낸 뒤 손소독제를 받아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시작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행사에 참여한 전국 50개 시장, 750개 상점의 매출액은 약 38억6000만 원으로 전주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고객 수도 5.2% 늘어난 약 26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633개 시장이 참여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강점은 대형마트 등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체험 행사와 볼거리다. 4일 강원 동해시 묵호시장에서 열린 오징어 빨리 썰기 행사에는 100명 이상의 고객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강원 속초시 로데오거리 상점가는 점포 10여 곳이 뷔페식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한먹방’ 이벤트로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뮤지컬 갈라쇼와 세미 오케스트라 공연도 열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비대면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처음 시도한 라이브커머스(모바일 생방송 판매)도 ‘완판’ 기록을 세웠다. 4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진행된 라이브커머스에선 40분 만에 참뽕간장새우와 바지락라면이 모두 팔렸다. 전통시장의 온라인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조봉환 공단 이사장도 직접 판매에 나섰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낮추기 위해 시장 내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의 은행나무시장은 세균감지기 등 3가지 방역기기를 통과한 고객에게 방역용품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 서구의 한민시장은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이 영수증을 지참하면 목걸이형 손소독제를 제공한다.

장마와 휴가 기간이 겹친 6월 말부터 8월까지는 대체로 전통시장 매출이 감소하는 기간이다. 영세 상점들은 대형마트처럼 대규모 가격 할인도 어렵다. 하지만 다양한 할인 행사와 즐길 거리로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남은 동행세일 기간에도 각 전통시장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대한민국 동행세일#전통시장#매출 증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