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복귀했지만… 본회의 날짜도 못잡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7월 임시국회 시작… 여야 신경전

6일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렸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일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렸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미래통합당이 7월 임시국회 첫날인 6일 국회에 복귀하면서 여야가 국회 정상화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을 거부하던 통합당 정진석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상황이 변했으니 (부의장 수락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부의장을 맡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이에 따라 박지원 신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맡은 국회 정보위원회도 조만간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상 정보위원장 선출 등 정보위 구성은 국회부의장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다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후속 법안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해임 건의 등을 둘러싸고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여야는 이날도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못한 채 공방전만 반복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국회 상임위원회에 강제 배정됐던 의원들을 다시 배정하는 보임계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고 원내로 전격 복귀했다. 박 후보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에서 ‘원내 투쟁’을 통해 야당의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당의 전략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통합당은 청와대를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운영위원회에 3선 김도읍 의원과 재선 곽상도 의원 등 핵심 ‘공격수’를 배치했다. 운영위에서 더불어민주당 1호 당론인 ‘일하는 국회법’과 공수처 후속 법안이 논의된다는 점도 고려했다. 법제사법위원회에도 20대 국회에서 간사였던 김도읍 의원을 다시 ‘위원장급 간사’로 내세우고 3선의 장제원 의원과 검사장 출신의 유상범 의원 등을 배치했다. 상임위 가운데 운영위와 정보위, 여성가족위 등은 겸임이 가능하다. 외교통일위원회에는 여권에서 안보 관련 상임위 불가론을 주장한 탈북민 출신 태영호 지성호 의원을 배정했다.

국회 18개 상임위는 가동 준비를 마무리했지만 여야는 7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 날짜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7월 임시국회에서 21대 국회 개원식을 열고 국회의원 선서와 문재인 대통령 연설 등 통상적 절차를 밟자는 여당과 단독 원 구성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개원식 없는 국회를 주장하는 야당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네 탓 공방 속에 여야 지도부는 여론전에 집중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특검이니 국정조사니 무리한 정쟁거리만 말할 것이 아니라 민생과 개혁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함께해 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고,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일하는 국회법’을 두고 “야당을 무력화하는 독재 고속도로 법”이라고 비판했다.

박민우 minwoo@donga.com·황형준 기자
#미래통합당#7월 임시국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