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는 수학문제-퍼즐 같아… 찾을때마다 짜릿”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0-07-02 03:00수정 2020-07-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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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일 ‘바흐의 아침’ 콘서트
‘골트베르크 변주곡’ 3중주로 화음 연결 묘미까지 잘 살려내
바흐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현악3중주로 연주하는 비올리스트 이승원,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첼리스트 강승민(왼쪽부터). 영아티스트포럼앤페스티벌 제공
“바흐는 수학 문제나 숫자 퍼즐 같아요. 화성(和聲)을 이용한 구조적인 진행의 묘미를 끝없이 찾을 수 있죠. 찾을 때마다 짜릿하고요.”(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바흐 건반음악의 정수인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현악3중주로 듣는다. 8월 9일 낮 12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바흐의 아침’ 콘서트다. 비올리스트 이승원이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을 비올라로 연주하고, 김동현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첼리스트 강승민이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을 연주한 뒤 세 사람이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함께 선보인다.

골트베르크 변주곡은 각각의 변주가 가진 창의성과 논리적 연결로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 피아노의 전신 격인 쳄발로(하프시코드)를 위해 작곡됐지만 작품의 건축적인 아름다움에 힘입어 피아노, 오르간, 현악합주, 기타, 심지어 터키 민속악기 ‘침발롬’까지 다양한 악기와 합주 형태로 연주되고 있다. 이번에 사용되는 현악3중주 연주는 옛 소련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의 편곡 악보를 사용해 건반악기에서 잘 들리지 않던 화음 연결의 묘미까지 살려냈다는 평을 받는다.

이 작품은 작센 공국 주재 러시아 대사였던 카이절링크 백작이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골트베르크라는 쳄발로 연주자가 연주할 수 있도록 바흐에게 ‘수면용 음악’으로 위촉했다는 일화로도 유명하지만, 팬들은 ‘각각의 변주가 주는 조형적 아름다움이 자다가도 깨게 만든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2013년 ‘디토 페스티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정,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첼리스트 마이클 니콜라스가 역시 시트코베츠키의 편곡 악보로 이 곡을 연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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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서트는 2018년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콩쿠르’ 우승자 김동현을 비롯한 젊은 현악연주가들이 롯데콘서트홀에서 하루에 세 개 무대를 꾸미는 ‘현악본색(絃樂本色)’ 페스티벌의 첫 공연이다. 이날 오후 3시 반에는 첼리스트 이정현과 피아니스트 앤드루 타이슨이 쇼스타코비치 첼로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오후 7시 반 메인 ‘현악본색’ 콘서트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우일이 연주하는 이자이 무반주 소나타 5번으로 시작해 첼리스트 이호찬, 바이올리니스트 이재형, 비올리스트 이서현 삼남매가 연주하는 베토벤 세레나데 작품 8 등으로 편성을 넓혀 나간다. 이어 쇼스타코비치 ‘현악8중주를 위한 두 개의 소품’, 브루흐 현악8중주 등을 이 공연 참가 연주자 전원의 연주로 소개한다. 각 콘서트 3만∼5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바흐의 아침#골트베르크 변주곡 3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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