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신화’ 美 체사피크社 파산 신청

뉴욕=박용 특파원 입력 2020-06-30 03:00수정 2020-06-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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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에 에너지 수요 줄고 유가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 상실
수익성 나빠진 업계 줄도산 위기… 올해만 북미서 20개 업체 쓰러져
미국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끌어 올린 ‘셰일 혁명’의 상징인 미 셰일회사 체사피크에너지가 28일(현지 시간)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미 셰일회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체사피크는 이날 텍사스 남부지방 파산법원에 연방 파산법 제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이 전했다. 채권자만 10만 명에 이르는 체사피크는 부채 70억 달러(약 8조4000억 원)를 감면받고 경영권 유지를 위한 9억25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는 자구 계획을 법원에 제출했다.

1989년 오브리 매클렌던이 공동 창업한 체사피크는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평시추와 ‘수압파쇄(프래킹)’ 공법을 개척한 셰일 혁명의 선도 기업이다. 전성기 때인 2008년에는 웨스트버지니아주 넓이와 맞먹는 약 1500만 에이커(약 6만700km²)의 개발권을 확보하며 미 제2의 가스 생산회사로 도약했지만 이 과정에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유가 하락에다 셰일 가스보다 수익성이 더 높은 셰일 원유로의 뒤늦은 전환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오다가 코로나19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2008년 350억 달러(약 42조 원)가 넘었던 시가총액은 26일 현재 1억160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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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다른 원유 업체들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로펌 헤인스앤드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북미 지역에서 200개 이상의 원유 및 가스 생산회사들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4월 셰일회사 화이팅페트롤리엄이 파산보호 신청을 하는 등 올해만 최소 20개 원유 및 가스 회사가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돼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고속도로 교통량마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은 올해 들어 30% 이상 하락했다. 컨설팅회사 딜로이트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35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 미 셰일가스 회사의 약 30%가 기술적으로 파산 상태에 놓일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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