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투자로 코로나 위기 넘는다

변종국 기자 입력 2020-06-30 03:00수정 2020-06-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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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30년까지 133조 투자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세계 1위 목표
현대차, 미래차 ‘게임 체인저’ 도약
한화는 태양광-친환경 사업에 집중
기업 체질개선 통해 위기를 기회로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미래를 준비하는 첫 단계로 생존과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최태원 SK 회장)

올해 초 대기업 총수들은 신년사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무역 갈등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생존을 걱정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더 큰 생존의 위기에 몰려 있다. 유례없던 경제 침체와 생산 중단,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여파를 겪고 있다.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전 세계가 위기에 빠져 있는 현 상황을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4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연구 개발(R&D)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비메모리 분야 1위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현을 위해 UAM (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고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다각화와 수소경제 활성화에 더욱 속도를 내, 글로벌 수소 분야 판도를 주도해가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PAV(Personal Air Vehicle·개인용 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폭넓은 영역에서 인간 중심의 스마트 이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경영 전반이 위축돼 있는 상태지만, 기술 혁신과 미래 분야 투자를 늘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야만 기업의 생존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SK그룹은 우선 반도체·소재 분야에 대한 기술 설비 투자 강화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반도체 핵심소재 업체인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과 SK하이닉스와의 반도체사업 수직계열화를 이뤄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SK그룹의 헬스케어 사업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합성신약 및 백신 개발을 통해 뇌전증(간질)과 독감, 폐렴 등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최근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와 수면장애 치료제인 ‘솔리암페톨(미국 제품명 수노시)’의 미국 판매를 시작한 SK바이오팜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 분야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있어서도 인공지능(AI)과 5G, 클라우드 등 ICT 역량을 활용해 자율주행 등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전기차 확산을 위해 배터리 관련 국내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친환경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2011년부터 ‘한화 태양의 숲’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기후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사업이 더 의미가 있는 건 태양광 양묘장에 있다. 일반 묘목장에서는 대부분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를 쓴다. 그런데 태양광 양묘장은 태양광 에너지로 키우기 때문에 더욱 친환경적으로 숲을 조성할 수 있다. 한화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태양광 사업과 친환경 기후 사업을 합쳐 비즈니스와 사회 공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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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도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 합병과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올레핀 사업에 진출한다. GS칼텍스는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2021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 t, 폴리에틸렌 5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짓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안면 인식 결제와 계산대 없는 편의점, QR코드를 통한 개인 식별, 첨단 기술을 이용한 재고 파악 및 미래형 디지털 유통 기술 등을 갖춘 미래형 편의점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기업인들에게 하루아침에 기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게 해줬다”며 “기존에 해왔던 모든 사업과 기업 활동, 조직문화까지 총체적으로 재점검해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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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코로나#코로나 위기 극복 선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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