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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제1회 한미동맹대상’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공동 제정한 한미동맹대상은 한미동맹과 국가안보 강화에 기여한 개인 또는 기업의 공로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만들어졌다. 한화는 한미동맹재단이 창립된 2017년부터 재단과 전우회를 후원했고, 주한미군장병의 한국 방문 행사, 군인 자녀 장학금 수여 등 양국 우호 증진 활동을 펼쳤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6년 6월 한미 협력 관계를 민간 영역으로 확대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한미교류협회 초대 의장을 맡았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에쓰오일(S-OIL)은 차세대 친환경 항공유인 지속가능항공유(SAF) 시대를 열고 인천공항-도쿄 하네다 공항을 정기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주 1회 공급하고 있다.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상용운항 정기노선 여객기에 국내 생산 SAF를 공급하는 것은 에쓰오일이 처음이다. 8월 30일 에쓰오일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 SAF 상용운항 첫 취항식을 개최했다. 에쓰오일은 정부의 항공 분야 탄소배출 감소와 친환경 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한 SAF 확산 전략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에쓰오일은 전 세계적 탈탄소 흐름에 부응하고 자원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하는 청정에너지 공급자로서 변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국내 최초 국제노선 여객기에 SAF를 공급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고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최우선으로 해 차세대 친환경 SAF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계속 증가할 SAF를 안정적으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SAF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9월에는 티웨이항공과 국내 생산 SAF 공급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SAF의 생산과 국제인증, 공급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국내 정유사 중 앞선 행보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월 국내 최초로 바이오 원료(폐식용유, 팜 잔사유 등)를 정제설비에서 시범 처리했으며 4월부터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 국제인증(ISCC CORSIA)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탄소 저감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LG전자가 홈, 모빌리티, 커머셜 등 일상의 모든 공간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 쌓아온 제조 역량에 더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 확보에 집중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안정적으로 추진 중이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의 핵심은 가전을 넘어 집, 상업 공간, 차량을 포함한 이동 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고객의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것이다. LG전자는 AI 지원 지능형 센서가 장착된 스마트기기를 통해 현실 세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자체 거대언어모델(LLM)로 분석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최근엔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사를 인수했으며 가전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공감지능 홈 허브 ‘LG 씽큐 온’을 공개하는 등 AI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상업 공간 등에서의 AI 주도권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업 공간에서는 로봇 사업과 전기차 충전,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로봇 사업은 서비스 로봇 등 상업용 로봇 분야, 스마트팩토리를 필두로 한 산업용 로봇 분야, ‘이동형 AI홈 허브’ 등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는 전기차 충전기를 공급하는 데 더해 관제(모니터링 및 제어) 솔루션을 제공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팩토리 역량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한다. AI와 빅데이터, IoT 등 스마트팩토리 관련 디지털 기술 등을 고객사에 제공해 상생 경영도 이어갈 방침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은 항공기 정비와 연료 수요 예측, 비행경로 최적화 등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MRO(유지, 관리, 운영)’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항공기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지정비’가 있다. 예지정비란 항공기 부품이나 시스템에 결함이 생길 시점을 예측하고 실제로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항공사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 시작했다. 항공기가 모은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항공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결함 전조 증상을 파악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명이 줄어드는 부품 및 시스템이 예지정비 대상이다. 예지정비는 수명이 남은 부품을 일정 주기에 맞춰 미리 교체하는 예방정비나 이미 결함이 발생한 뒤 정비하는 사후정비보다 효율적이다. 정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지연·결항 횟수를 줄이고 높은 정시 운항률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대한항공은 예지정비를 수행한 이후 항공기 지연 운항과 결항 횟수를 실제로 줄여나가며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 상반기(1∼6월)에만 예지정비로 항공기 지연 운항을 54건 예방했다. 항공기 부품·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결항은 1건, 회항은 4건 예방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정비사가 올라가지 못했던 항공기의 높은 부분을 무인 드론으로 검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드론을 ‘인스펙션 드론’이라 부른다. 대한항공은 인스펙션 드론 운용 시스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상용화할 경우 외관 점검 소요 시간을 60%가량 단축할 수 있다. 대형기인 A380의 경우 작업자 2명이 10시간 걸렸지만 인스펙션 드론을 활용하면 4시간 만에 검사와 분석까지 완료할 수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조선업이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조선업계를 향한 인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대학원 경쟁률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고급 인재들이 다시 조선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겁니다. 28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대학원(석·박·석박통합 포함) 경쟁률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정원 33명에 지원자 56명으로 약 1.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2012년 이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대학원 경쟁률은 1.19 대 1이었던 2015년을 제외하면 모두 미달이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1.2 대 1을 기록했고 올해는 역대급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전공을 살린 취업자들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졸업 후 조선소를 비롯해 방산과 해양, 군, 연구소 등 ‘범조선해양업계’로 진출하는 졸업자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13명, 14명에서 2022년 21명, 지난해 22명, 올해 10월 말 기준 25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조선해양공학과 대학원에 인재들이 몰린 배경으로 △살아나는 조선업에 대한 기대 △친환경 및 자율운항 등 미래형 선박으로의 패러다임 변화 △정부의 조선업 지원 정책 등을 꼽습니다. 노동 집약적이었던 조선업이 미래형 산업으로 거듭나자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인재들이 몰린다는 겁니다. 기업의 인재 양성 투자도 경쟁률을 높인 이유입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2020년 조선·해양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대에 200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서울대는 이를 활용해 친환경, 디지털, 인공지능(AI) 등의 융합 기술을 배우고 HD현대 계열사 취업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유럽은 세계적인 조선소가 별로 없지만 예로부터 축적한 기술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핵심 기술력을 갖춘 인재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부족한 현장 인력은 외국 근로자 확보와 근로자 대우 향상 등을 통해 실마리를 풀고, 미래 기술을 선도할 인재들은 장기적으로 키워내는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뽑아 쓰는 휴지’처럼 인재를 쓰고 버리기를 반복해서도 안 됩니다. 조선업을 향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한국 조선을 이끌 인재들이 제대로 육성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13년 만에 국내 대형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모두 연간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3분기(7∼9월)에 매출 2조3229억 원, 영업이익 1199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1∼3월) 2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계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약 4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발표를 앞둔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의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은 약 3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690억 원)보다 5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2820억 원)보다 1조 원가량 높은 1조36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2분기(4∼6월)에 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약 56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실적은 매출 약 10조 원에 영업이익 약 2000억 원으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국내 대형 조선 3사 모두 연간 흑자를 기록했던 건 2011년이 마지막이다.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것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등을 대거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부가가치 선박인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은 중국 기업들이 강세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선박은 한국 조선사들이 거의 독식하고 있다. 새로 제작하는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조선가지수는 189.96으로 이전 최고였던 2008년 9월 191.6을 향해가고 있다. 특히 LNG의 신조선가지수는 2021년 200을 돌파한 이후, 현재 260 이상에서 유지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광고주협회가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미래 광고 전략과 미디어 동향 등을 논의하기 위한 ‘2024 한국광고주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엔 기업, 언론사, 학계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여했다. 최선목 한국광고주협회 회장은 “올해는 생성형 AI(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까지 깊이 관여하면서 창의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신뢰성과 윤리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광고주의 밤’ 행사에선 광고주가 뽑은 올해 신문기획상과 프로그램상, 마케터상, 공로상 등의 시상식이 열렸다. 동아일보의 ‘韓 첨단기술 경쟁력 위협하는 기술유출 실태’ 시리즈 등 4편이 신문기획상을 수상했다. 동아일보는 2022년 ‘모두를 위한 성장 넷 포지티브’와 지난해 ‘위기-기회 갈림길에 선 AI’ 시리즈에 이어 3년 연속 신문기획상을 받았다. 올해의 프로그램상으로는 드라마 부문의 tvN ‘선재 업고 튀어’ 등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주한 이집트 대사관 국방무관부가 22일 서울 중구 엠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제51주년 이집트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칠레 등 26개국에서 온 주한 국방무관단과 주한 아랍 및 아프리카 대사를 비롯해 성일 국방부 전략자원관리실장, 국방대학교 임기훈 총장, 해군대학교 김정일 총장 등 대한민국 군 관계자와 방산업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집트는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감행해 승리를 거둔 10월 6일을 국군기념일로 지정해 기리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이집트 대사관 국방무관부는 한-이집트 간 국방 교육 교류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국방대학교와 해군대학교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칼리드 엘나산 이집트 해군 준장은 “이집트는 방위산업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되고, 무기 공급망이 다변화되는 것에 맞춰, 모든 병과와 무기체계의 종합적인 발전에 착수했다”며 “이집트는 고조되는 지역 정세 속에서 발생하는 잠재적인 도전과 적대 행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이 폴란드의 자폭 드론 ‘워메이트(Warmate) 3’를 도입한 것은 한-폴란드 방산 협력의 상징입니다.” 폴란드 최대 민영 방위산업 기업 WB의 피오트르 보이치에호프스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정부의 워메이트 구매 결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달 초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만난 그는 “워메이트 3 도입은 시작”이라며 “양국은 많은 협력을 통해 긴밀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산 협력을 계기로 한국과 폴란드가 안보 및 국방 분야로 협력 범위를 더 넓혀가야 한다는 의미다. 워메이트 3는 WB가 생산하는 무인 자폭 드론이다. 가로 1.6m, 세로 1.1m 크기로 시속 100km가 넘는 속력으로 약 30km를 날아가 적을 공격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목표물을 스스로 인식해 추격하고 공격할 수 있다. 적군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교란해 드론 운용을 방해해도 AI 기능이 있어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게 WB의 설명이다. 워메이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제로 사용됐다. 러시아군을 정밀 타격하는 영상이 여럿 공개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WB와 240기의 워메이트 3 도입 계약을 맺었다. 한국이 폴란드산 완제품 무기를 구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B는 9월엔 한화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잠수함, 위성, 시스템 통합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보이치에호프스키 CEO는 “폴란드가 K9 자주포를 선택한 건 올바른 결정이었다”며 “특히 WB가 개발한 포병용 통합 제어 시스템 ‘토파즈’를 K9에 탑재하면서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고 했다. 또 “WB의 기술이 한국을 돕는 데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한국에서 가장 많이 무기를 사 간 나라다. 폴란드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내년도 국방 예산을 역대 최고치인 1870억 즈워티(약 64조6700억 원)로 책정했다. 특히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국방 연합을 꾸려야 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나라와 국방 협력을 맺고 안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적국에 대한 억제력을 만들어 낸다고 보기 때문이다. 보이치에호프스키 CEO는 “폴란드 정부는 한국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더 가깝게 만들고 싶어 한다”며 “지금은 산업 차원에서 방산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정부 차원으로 더 확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협이 고조되는 세상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은 반드시 서로 단결하고 굳건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계룡=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이 폴란드의 자폭 드론 ‘웨메이트 3(Warmate 3)’를 도입한 것은 한-폴란드 방산 협력의 상징입니다.”폴란드 최대 민영방위산업 기업 WB의 피오트르 보이치에코프스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정부의 워메이트 구매 결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달 초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만난 그는 “워메이트 3 도입은 시작”이라며 “양국은 많은 협력을 통해 긴밀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산 협력을 계기로 한국과 폴란드가 안보 및 국방 분야로 협력 범위를 더 넓혀가야 한다는 의미다. 워메이트 3는 WB가 생산하고 있는 무인 자폭 드론이다. 가로 1.6m, 세로 1.1m 크기로 시속 100km가 넘는 속력으로 약 30km를 날아가 적을 공격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목표물을 스스로 인식해 추격하고 공격할 수 있다. 적군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교란해 드론 운용을 방해해도 AI 기능이 있어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게 WB의 설명이다. 워메이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제로 사용됐다. 러시아 군을 정밀 타격하는 영상이 여럿 공개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WB와 워메이트 3 240기 도입 계약을 맺었다. 한국이 폴란드 산 완제품 무기를 구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B는 9월엔 한화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잠수함, 위성, 시스템 통합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보이치에코프스키 CEO는 “폴란드가 K9 선택한 건 올바른 결정이었다”며 “특히 WB가 개발한 포병용 통합 제어 시스템 ‘토파즈’를 K9에 탑재하면서 성능이 크게 개선 됐다”고 했다. 또 “WB의 기술이 한국을 돕는데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한국에서 가장 많이 무기를 사 간 나라다. 폴란드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내년도 국방 예산을 역대 최고치인 1870억 즈워티(약 64조6700억 원)로 책정했다. 특히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국방 연합을 꾸려야 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나라와의 국방 협력을 맺고 안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적국에 대한 억제력을 만들어 낸다고 보기 때문이다. 보이치에코프스키 CEO는 “폴란드 정부는 한국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더 가깝게 만들고 싶어 한다”며 “지금은 산업 차원에서 방산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정부 차원으로 더 확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협이 고조되는 세상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은 반드시 서로 단결하고 굳건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계룡=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내 기술로 만든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계열 항공기는 올해 10월 기준 6개 국가에 총 138대가 수출됐다. T-50은 주로 동남아 국가들이 많이 찾는데,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4개 나라가 총 66대를 도입했다.그렇다면 고등훈련기는 어떻게 동남아까지 전달될까? 전투기와 훈련기 등은 일반적으로 현지로 직접 날아가는 방법(페리 방식)과 분해를 해서 화물기 등으로 보내 현지에서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운송된다. 공중 급유를 받을 수 있거나 항속거리가 긴 전투기라면 직접 전달도 가능하다. 그러나 T-50의 항속거리는 2000km에 미치지 못하고, 공중 급유도 할 수 없어서 동남아로 한 번에 갈 수 없다. 중간에 기착지(목적지로 가는 도중 잠시 들르는 곳)에 내려 급유를 받고 날아가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T-50을 완제품 형태로 만들어 기착지를 거쳐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으로 보낸 적이 있다.그러나 이 방법은 중간에 여러 국가를 진입해야 해서 다른 나라로부터 영공 통과 및 착륙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진입 허가를 받더라도 기착지에서 연료 주입, 운용 인력 등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으면 운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직접 날아가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거나, 훈련기 내외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납품 전에 발생한 문제는 전적으로 제작자 책임이기에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분해-조립’이라는 운송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최근 CJ대한통운은 T-50TH 2대를 태국으로 운송하는 데 성공했다. 먼저 경남 사천의 KAI 공장에서 T-50을 동체와 날개, 수직꼬리날개, 엔진 등 4개 부분으로 나눈다. 이후 차량에 부품을 실어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화물기에 실어 태국으로 날아간다. 현지에서 다시 육상 운송 후 공장으로 이동해 재조립한다.운송업계에서는 전투기 운송을 가장 난도 높은 작업 중 하나로 꼽는다. 크기와 무게가 상당하고, 부품 파손 시 재조달에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안전한 내륙 운송을 위해 ‘무진동 차량’이 투입된다. 압축된 공기를 활용해서 화물 적재 공간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는 ‘공기서스펜션’이 장착돼 있다. 부품의 정확한 무게를 측정하고 무게 중심을 계산해서 정밀하게 싣는 것도 중요하다.CJ대한통운도 경남 사천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할 때, 태국 우타파오 공항에서 최종 목적지인 따클리 공군기지까지 이동할 때 모두 무진동 차량을 사용했다. 또한 차량 이동 시 시속 70km를 넘지 않게 운행한다. 태국에 파견을 가 있는 KAI 작업자들이 부품을 재조립하면 배송이 마무리된다.2년 전 영국 국제에어쇼에 참가하는 공군 블랙이글스의 T-50B 9대를 옮길 때도 ‘분해-조립’ 방식을 사용했다. 당시에 B747-400F 화물기 3대와 무진동 트레일러 27대, 콘보이 차량 18대, 크레인, 지게차 등이 대거 투입됐다.최근 들어 K방산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운송도 K방산의 중요한 일부이지만, 노력에 비해 성과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방산 물자 수출의 마지막은 운송으로 마무리된다. K방산 화려한 성과 뒤엔 K방산을 묵묵히 돕는 물류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변종국 산업 1부 기자 bjk@donga.com}
항공기 견인차, 수하물 운반 차량 등 공항 내 특수차량들이 제대로 된 안전 점검을 받지 못해 매년 십여 건 이상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항에서 특수차량을 운행하는 업체들이 안전 검사도 같이하는 이른바 ‘셀프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특수 차량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김포와 제주, 김해, 청주, 대구 등 14개 공항에 있는 특수 차량은 총 3104대,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특수차량은 1950대다. 이 특수차량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2022년 6회, 2023년 9회, 올해 9월까지 5회 발생했다.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14개 공항에서는 2021년 10회, 2022년 15회, 지난해 17회, 올해에는 9월까지 18회 사고가 발생했다. 2020년 김해공항에서는 수하물 운반차와 운반함의 연결고리가 파손되면서 떨어진 운반함이 반대 차선에서 운행 중이던 공항버스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1년 제주공항에서도 비슷한 사고로 케이터링 차량과 수하물 운반 차량이 충돌했다. 2022년에는 특수차량 점검 작업자가 동료의 실수로 전원이 차단되면서 점검 차량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수차량 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수차량은 공항안전관리 기준과 자동차 관리법에 따라 매년 1회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시·도 등록번호가 있는 차량은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안전 점검을 받는다. 이를 제외한 특수차량은 공항을 관리하는 공사에서 차량 검사를 하게 돼 있다. 공사가 직접 검사를 해야 하는 특수 차량은 한국공항공사 소속 1358대, 인천국제공항공사 소속 1556대다. 그런데 두 공항 공사는 특수차량 검사를 대형 항공사의 자회사(지상조업사) 2곳에 맡기고 있다. 문제는 이들 업체가 전문 차량검사 업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이 자회사들이 특수차량을 운영하고 있어서 사실상 ‘셀프검사’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특수차량의 노후화도 문제라는 말이 나온다. 한국공항공사의 경우 312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328대가 20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이었다. 이중에서는 제작된 지 47년이 된 차량도 있다. 손 의원은 “공항 내 특수차량의 사고 예방을 위해 지상조업사의 ‘셀프 검사’가 아닌 공신력 있는 기관의 철저한 안전 검사가 필요하다”며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주관하는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특수차량의 안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에 추가로 3대의 항공기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EU)의 경쟁 당국인 유럽집행위원회(EC)는 2월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티웨이항공이 로마와 바르셀로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티웨이가 아시아나의 빈자리를 채워서 경쟁 체제를 유지하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대한항공은 5월부터 A330-200 항공기 5대와 승무원 등을 순차적으로 티웨이에 이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주 16회 유럽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 3∼10월 기간엔 주 23회를 띄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3대의 장거리 항공기가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미 양 사는 필요한 경우 3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데 협력하기로 약속을 했고, 대한항공은 A330-200 항공기를 추가로 3대 더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티웨이가 이를 거절합니다. A330-200은 좌석 수가 246석인데, 다른 장거리용 항공기보다 좌석 수가 수십 석 적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한항공에서 받은 A330-200 항공기 1대가 유압 계통 문제로 제대로 운항하지 못하는 등 안전과 정비 관련 문제가 잇따르는 점도 도입을 꺼리는 이유입니다. 티웨이항공은 추가 지원 항공기 중 2대를 좌석 수가 290석이 넘는 B777-300ER 항공기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대한항공이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B777을 운영해 본 적이 없기에, 대한항공이 인력과 부품, 정비 등 운영 전반을 모두 지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항공업계는 “티웨이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의견과 “대한항공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뉩니다. 이 과정에서 ‘통합 이후 항공사 간 건전한 경쟁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명제가 잊힌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특정 항공사가 이득을 보는 구조로 항공업계가 재편돼서는 안 됩니다. 만약 티웨이항공이 경쟁력을 잃어 항공사 간 경쟁 구도가 깨지고, 그로 인한 독과점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하는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대기업들도 취업준비생이나 이직을 원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채용 상담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잡페어에서 ‘고객 상담사’(CS 상담사)를 채용한다. 현장에서 채용 담당자가 직접 인터뷰를 진행한 뒤 직군에 맞는 지원자들을 선발해 추후 2차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담 분야 관련 경력이 있는 지원자들을 우대할 예정이지만 경력이 없는 지원자도 직무에 적합할 경우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다양한 지원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선발 인원 수를 확정하지 않았다”며 “최대한 많은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는 이번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마케팅·구매·산업안전관리 직군 경력직들을 채용한다. 마케팅 직군은 경쟁사 분석, 범중화권 목표 고객층 대상 마케팅 시행 등이 주된 업무가 된다. 구매 직무는 구매 일반·검수 업무를 하며, 구매자재관리사(KPM), 국제공급관리전문가(CPSM)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산업안전관리 직무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관계법령에 따른 사업장 안전 관리 업무 전반을 수행한다. hy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렸던 프레시 매니저를 뽑을 예정이다. hy는 2013년부터 매년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프레시 매니저 채용 상담을 진행해 왔다. hy 부스에서는 프레시 매니저가 되기 위한 기초 교육 신청을 할 수 있다.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프레시 매니저로 활동할 수 있다. 맞춤형 상담을 통해 잠재적 지원자들을 미리 확보하려는 기업도 다수다. HD현대는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는 사람들이 20대 청년부터 경력보유여성, 전역 군인, 액티브 시니어 등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 ‘맞춤형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스에 채용 담당자가 직접 나와 조선과 건설기계 부문으로 나눠 상담을 진행한다. 포스코는 인사 담당자가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잡페어 부스에서 취업 정보는 물론이고 회사 생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직무를 소개하고, 채용 계획을 안내할 예정이다. GS25 편의점 영업 직군의 경우 점포에서 일정 기간 근무한 뒤 영업 부서에 배치되며, 가맹 경영주에 대한 영업 컨설팅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는 내용을 상담을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리스타트 잡페어 기간에 채용 부서 담당자가 부스에 상주하며 상담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12월에 진행할 ‘에이 그레이드(A Grade)’ 신입사원 채용을 적극 소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우수고객 라운지, 사은데스크, 상품권 판매소, 고객상담실 등에서 상시 채용 중인 고객 접점 직무 관련 상담도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1∼6월) 채용 예정인 시설안전 직무 상담도 진행할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그동안 대한항공이 독점 운영하던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취항하게 됐다.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임이 낮아지는 등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될 전망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각각 27일과 30일 인도네시아 발리(덴파사르)에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인천∼발리 노선을, 에어부산은 김해∼발리 노선을 운영한다. 제주항공은 발리 노선 운수권이 없다. 하지만 운수권을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라이언에어 그룹과 코드셰어(공동운항) 협정을 체결해 취항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주 7회, 에어부산은 주 4회(월 수 금 일) 운항한다. 발리 노선은 2016년부터 국내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운항해 왔다. 국토교통부는 경쟁 구도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운임을 제공하고자, 2월 인도네시아와 운수권 협정을 통해 LCC들이 발리에 취항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LCC 취항으로 발리 노선 항공 운임은 낮아질 전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만 운항했을 때 왕복 운임이 100만 원을 훌쩍 넘었다. 그러나 LCC들의 발리 노선 취항이 결정된 이후 발리 노선 왕복 운임은 70만 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경쟁이 심화하고 각종 운임 이벤트 등이 더해지면 비수기엔 왕복 50만 원까지 요금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취항을 기념해 현재 발리 노선 운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항공사들은 최신 항공기를 발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운항 효율성과 서비스 질을 높여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27일부터 발리 노선에 보잉사의 B787-10 항공기를 투입한다. 7월에 도입한 항공기로 325석을 갖추고 있다. 소음이 적고 엔진 효율성이 좋으며 최신식 인테리어가 반영된 대한항공의 최신식 항공기다. 에어부산은 에어버스사의 A321neo LR(네오 롱레인지) 항공기를 발리 노선에 투입한다. 에어부산이 가지고 있는 최신 항공기로, LR 모델은 국내에서 에어부산만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인 B737-8을 투입한다. 한 항공사 임원은 “괌, 사이판, 몽골 등 대형 항공사들이 독점하던 노선에 LCC들이 취항하면서 운임이 30∼50%까지 낮아진 것처럼 발리 노선 운임도 경쟁 구도가 형성된 이상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내년에는 티웨이항공도 발리에 취항할 예정이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동아일보의 ‘韓 첨단기술 경쟁력 위협하는 기술유출 실태’ 시리즈가 한국광고주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신문기획상’으로 10일 선정됐다. 2022년 ‘모두를 위한 성장 넷 포지티브’와 지난해 ‘위기-기회 갈림길에 선 AI’ 시리즈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이다. 광고주협회는 이날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및 규제 완화에 기여한 신문기획상 수상작으로 총 4편을 발표했다. 조선일보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와 한국경제신문의 ‘징벌적 상속제도의 덫’, 헤럴드경제의 ‘그 회사, 한국 기업이었다면?’ 보도가 각각 선정됐다. 올해의 프로그램상으로는 드라마 부문의 tvN ‘선재 업고 튀어’ 등 5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2024 한국광고주대회’에서 진행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올해 항공 종사자 83명이 음주 상태로 업무를 수행하려다 적발됐다. 2019년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음주 측정을 하기 시작한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대다. 음주로 적발된 직원들은 곧바로 업무에서 배제된다. 그러나 일부 항공사는 여러 번 음주 측정 기회를 주는 등 단속 사각지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23일까지 총 83명의 항공 종사자들이 음주 단속에 적발돼 업무에서 배제됐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항공 13명, 진에어 9명, 아시아나와 티웨이, 에어부산이 각 7명, 이스타항공 4명 순이었다. 직종별로는 객실 승무원 57명, 조종사 14명, 항공정비사 9명, 운항관리 3명이었다. 국토부는 2019년 9월 1일부터 항공사가 자체 음주 측정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음주 측정 결과 ‘FAIL(미통과)’이 뜨면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는 심층 검사를 받는다. 여기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2% 이상 나오면 업무에서 배제되고, 이후 항공사 내부 징계 절차를 밟는다. 음주 측정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 사실상 중단됐고, 지난해 9월 1일부터 재개됐다. 지난해엔 9∼12월 사이 총 72명이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일부 항공사들이 최대한 적발 건수를 줄이려 ‘꼼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공 종사자들은 보통 ‘쇼업(비행 전 브리핑)’에 앞서 비행 준비를 위해 한두 시간 정도 일찍 출근하면서 음주 측정을 실시한다. 이때 미통과가 나오면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다. 하지만 한 항공사는 미통과가 나와도 쇼업 시간 전까지 여러 번 재측정할 수 있게끔 허용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중 알코올 농도는 낮아지기에 재측정을 통해 음주 직원 적발을 줄이는 것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단속에 걸리면 항공사와 직원 모두 손해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알코올 농도가 업무 배제 기준인 0.02% 아래로 나오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 항공사 승무원들은 음주 단속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북한이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8월까지 이미 지난해 1년 동안의 공격 수치보다 15배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착륙하던 항공기가 다시 상승하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까지 대형 사고는 없었지만 북한의 GPS 공격이 흐린 날씨 등과 맞물려 진행될 경우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1∼8월) 국토교통부에 보고된 항공기 GPS 교란 건수는 총 578건이다. 이 가운데 북한이 발신지로 확인된 것은 533건이다. 하지만 정부는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대부분 북한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수치는 지난해 39건보다 약 15배로 증가한 것이다. 2016년(1022건) 이후 가장 큰 수치다. 2020년에는 3건에 불과했고, 2021년에는 없었으며 2022년에는 23건이었다. GPS 공격은 전파를 쏴 GPS 정보에 혼선을 일으켜 항공기나 선박, 무인기 등의 이동을 방해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북한은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 500회가량 집중적인 GPS 공격을 가했다. 짧게는 수분, 길게는 하루 6∼8시간가량 GPS 교란 공격을 했다. GPS 교란은 항공기와 선박에 큰 영향을 준다. 6월 북한의 GPS 공격 당시 한 항공기는 착륙을 불과 몇백 m 앞두고 갑자기 GPS 오작동 경보가 발생해 규정에 따라 복행(Go-Around·활주로에 접근하다 다시 상승하는 것)했다. 또 다른 항공기는 GPS 오류로 실제 위치가 아닌 엉뚱한 항로가 조종석 화면에 표시되는 일도 있었다. 한 항공사 기장은 “비나 안개 등으로 인해 시정이 안 좋을 때, 착륙 직전 GPS 교란이 갑자기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위험도가 크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GPS 교란은 무인기나 드론 등에도 영향을 준다. 군 관계자는 “GPS 기반으로 움직이는 모빌리티들은 전파 교란에 취약하다”며 “이 때문에 GPS 교란에 대비할 수 있는 보조항법 시스템을 함께 장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교란 정도가 심해지면 무인기 작전 수행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GPS 교란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 유관 기관 간 정보 공유 및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는 등 대응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일 충남 계룡대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현장. 관람객 수십 명이 폴란드의 민영 방산기업 WB가 생산한 자폭 드론(무인기) ‘워메이트 3’ 앞에 서 있었다. 가로 1.6m, 세로 1.1m 크기의 워메이트 3은 마치 장난감 같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제 사용된 무기다. WB 관계자는 “이 자폭 드론은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몰라 적들에게 큰 두려움을 줬던 무기”라고 설명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워메이트 3 약 240대 구매계약을 맺었다. KADEX에서는 워메이트 3와 같은 공격형 모빌리티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자폭 드론’, ‘타격형 무인기’ 등으로 불리는 공격형 모빌리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기존의 재래식 무기나 항공기를 이용한 공격뿐 아니라 드론과 무인기 등도 전쟁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다. 빠르고 신속하게 적진에 침투할 수 있고, 파괴와 살상, 정찰 등의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장의 새로운 판도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한국에서는 대한항공이 타격형 소형 무인기(KUS-LM)를 공개했다. 지정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 폭발하는 공격을 한다. KUS-LM은 자폭뿐 아니라 정찰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조만간 우리 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적군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교란해 무인기 이동을 방해할 경우를 대비해 지상에서도 무인기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대한항공은 목표물을 무인기에 인식시켜서 목표물이 움직여도 따라가 공격하는 모델도 개발 중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폭 드론인 ‘스위치블레이드’도 전시됐다. 스위치블레이드는 2012년부터 미 육군과 해군 등에 배치된 무기로 오로지 미군만 사용을 하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사용됐다. 대인 공격용 스위치블레이드 300과 대전차 공격용 스위치블레이드 600 등을 공개했다. 스위치블레이드는 발사대 없이도 사람이 드론을 던지면 목표물까지 날아간다. 원격 제어는 물론이고 명령이 없이도 스스로 표적을 발견하면 공격할 수 있다. 소규모 병력이나 적의 핵심 인물을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킬러 드론’의 상징처럼 평가받는다. 이대일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사업기획부장은 “AI 기능이 더해지면서 자폭 드론 성능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며 “현대전에서 주목받는 무기인 만큼 세계적으로 연구개발이 매우 활발하다”고 말했다.계룡=변종국 기자 bjk@donga.com}
8월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군산∼제주 노선의 동절기(10월 27일∼내년 3월 29일) 운항을 중단하기로 하자, 군산을 비롯한 전북도 지역 민심이 들끓었다. 군산∼제주 노선은 이스타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하루 2회, 1회씩 총 3회 운항하는데, 전체 운항의 3분의 2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한 편당 적자 폭이 넓어서 연간 수억 원의 손해를 보고 있고, 동계는 기상 문제로 결항이 잦아 운항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경험이 있다. 가까스로 살아난 만큼 수익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그러나 지역에선 “이윤만 좇아 노선을 줄이는 항공사”라는 규탄의 목소리가 나온다. 군산시와 전북도는 이스타에 손실 보전을 위해 6개월간 약 1억8000만 원을 지원했다. 항공기에 쌓인 얼음과 눈 등을 제거하는 제·방빙 시설을 지어주겠다고도 했다. 그런데도 운항을 중단하는 건 ‘배신’과도 같다는 것이다. 수익을 생각해야 하는 항공사, 지역 주민 교통 편의를 위해 항공사를 지원해야 하는 지자체. 보는 관점에 따라 양측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러나 지방 공항의 경쟁력 차원에서 문제를 볼 필요가 있다. 지방 공항의 항공사 취항에 따른 갈등은 군산만의 일이 아니다. 국내 항공사들은 사천, 양양, 울산 등 지방 공항 취항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그나마 수익성이 있는 국내선은 제주와 부산 노선 정도다. 이에 지자체들은 항공사업법과 지자체 조례 등에 따라 항공사에 재정 지원을 한다. 군산시도 취항 독려를 위해 손실보전금이라는 이름으로 6개월간 1억8000만 원을 지원했다. 운항 횟수로 나눠보면 1회 왕복당 약 49만 원을 지원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군산∼제주 평균 운임 기준 승객 3, 4명을 지원해 준 셈이다. 편당 수백만 원의 손해를 보는 항공사 입장에선 감사한 지원이지만, 손실을 메울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손실보전금은 항공사 유치를 위해 쓴 마케팅 비용이자 지역 교통 편의를 위해 쓴 복지 명목 예산이다.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내준 돈을 항공사 운항 중단을 비난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건 맞지 않아 보인다. 이런 지원이 없다면 취항 자체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군산공항의 항공기 착륙료는 약 59만 원으로, 12만 원 수준인 양양과 울산공항보다 약 5배 높다. 군산시 등이 이 중 36만 원가량을 감면해 주고 있는데 양양은 전액을, 울산은 절반을 감면해 준다. 제주공항은 이런 지원 자체가 없다. 누구나 취항하려 하기 때문이다. 일부 일본 소도시들은 지자체뿐 아니라 지역 관광 및 여행업계가 함께 모여 항공사 취항을 위한 자금과 지원책을 마련한다. 한국을 직접 찾아와 재정 지원을 제안하며 자기 지역에 취항해 달라며 읍소에 가까운 요청을 한다. 일본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고 “보조금까지 줬는데 운항을 멈췄다”고 비판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항공사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다. 명분만 앞세우며 항공사를 다그쳐서는 항공사를 취항시키고 붙잡는 데 한계가 있다. 이용객들과 항공사들이 많이 몰릴 수 있는 매력적인 공항인지, 지자체는 공항 경쟁력을 갖추려 얼마나 노력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변종국 산업1부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