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움 만큼 걱정도 커”…고3 등교 개학 하루 앞둔 학교, 방역 비상

최예나 기자 , 김수연 기자 입력 2020-05-19 20:24수정 2020-05-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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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그동안 연기됐던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시 강북구 창문여고 식당에서 가림막을 설치하고 방역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급식실에서 교실로 이어지는 계단에도 발바닥 붙이는 게 좋지 않을까요?”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창문여고에서는 마스크를 쓴 교사들이 줄자와 테이프를 들고 학교 곳곳에 2m 마다 ‘적정거리유지’라고 쓰인 발바닥 그림을 붙이고 있었다. 이미 급식실 등 주요 장소에 표시를 마쳤지만 행여나 빈틈이 있을까 확인을 거듭하고 있었다.

고3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일선 고교는 막바지 방역에 한창이었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만나는 교직원들은 반가운 마음만큼 걱정도 컸다.


● 교직원 모두 진단검사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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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학교의 풍경은 달라졌다. 3학년 7반 교실에서 수업 연습에 한창인 임로사 교사는 흔히 식당 조리원들이 쓰는 투명 위생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일반마스크를 쓰면 아이들에게 말이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창문여고는 교사들에게 이 마스크를 나눠줬다.

급식실에는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다. 예전에는 한 테이블 당 4명 혹은 6명씩 옹기종기 앉았지만, 이제 한 자리 건너마다 ‘착석금지’라는 문구가 붙었고 의자도 없었다. 숟가락과 젓가락도 사라졌다. 비말 감염을 우려해 각자 개인 수저를 지참하게 한 것.

학교는 등교가 다섯 차례 미뤄지는 동안 계속 주 2,3회 교내 곳곳을 소독했다. 학생들의 손이 닿는 모든 문에는 항균 필름이 붙었고, 문 옆에는 자동 손소독제가 놓였다.

자율형사립고인 전북 상산고에는 이날 전국에서 학생들이 속속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학생들은 혼자 짐을 들고 발열확인소로 향했다. 평소에는 부모가 함께 기숙사까지 짐을 들고가지만 이제는 외부인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중간고사가 끝나는 6월 중순까지 주말에도 외출이 금지된다.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가는 동안 본관 1층에서는 교직원 약 150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뤄졌다. 상산고 관계자는 “기숙사 사감과 위생원, 세끼 식사를 만드는 외주직원까지 학교에서 비용을 부담해 모두 검사했다”고 설명했다.

특성화고인 서울 강남구 서울로봇고 2층 실습실에선 교사가 소독약과 물티슈로 실험기기를 공들여 닦고 있었다. 평소 학생들은 이 실습실에 설치된 2m짜리 공장자동화 교육기계에 모두 둘러서서 작동방식을 배운다. 앞으로는 밀접접촉을 막기 위해 2,3명씩 나눠 교육할 예정이다.

● 그래도 걱정은 여전


아무리 준비를 해도 걱정은 여전하다. 일단 교사들이 수업과 입시상담 외에 방역과 생활지도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차질 없이 돌아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상산고는 간호사를 기간제 교사로 채용해 발열 체크 등의 업무를 맡겼지만 이런 학교는 극히 드물다. 이정란 창문여고 교장은 “교사들이 조를 짜서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을 가릴 것 없이 창문은 열렸는지, 마스크는 썼는지, 친구들끼리 가까이 붙어있지 않은지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교육부가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반, 미러링수업 등을 하라고 한 것에 대해 실제로 준비해보니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창문여고 관계자는 “고교는 수업 시수가 많고 학생마다 선택과목도 달라서 반을 나누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도 걱정과 긴장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등교 시간은 각 학교가 결정해 학교 공지 시스템과 개인 휴대전화 등을 통해 알렸다. 주로 오전 8~9시지만 서울 등 일부 시도에서는 오전 7시 대에 등교하는 학교도 적지 않아 당분간 혼란도 예상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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