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왼쪽 두 번째부터),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11 뉴스1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지원을 위한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가 11일 출범했다. 전체 자금의 40% 이상은 지역에 배분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할 예정이다. 첫 투자처로는 전남 해남군의 국가 AI컴퓨팅센터,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 전남 신안군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이 거론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식 및 제1차 전략위원회’를 개최하고 향후 투자 구조와 의사결정 체계를 발표했다. 펀드 운용 전략과 재원 배분을 논의할 자문 기구인 민관 합동 전략위원회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회장이 합류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보증채권 75조 원과 민간자금 75조 원을 합쳐 총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된다. 이 자금은 5년 동안 직접투자에 15조 원, 간접투자에 35조 원, 인프라투·융자에 50조 원, 초저리대출에 50조 원이 투입된다.
직접투자방식은 회사채 발행 또는 저리대출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 증자나 대규모 공장 증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차세대 AI솔루션 개발업체, AI로봇 생태계 구축을 위한 SPC설립 사업 등이 투자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간접투자는 정책 목적에 맞는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장기인내자본이 필요한 유망기업에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지원할 것”이라며 “운용성과를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부처 간 상설협의체를 통해 부처별 펀드 간 중복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프라투·융자는 첨단·기술 기업 등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전력망·발전·용수시설 등 인프라 구축사업을 지원한다. 금융당국은 “반도체 공장 폐수 재이용 사업,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수상태양광 사업,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발전 사업 등이 투자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초저리대출은 대규모 설비투자나 기술개발(R&D)에 나서는 기업들에 국고채금리 수준인 2∼3%대의 저금리로 자금을 제공한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로 AI 분야에 30조 원, 반도체 분야 20조9000억 원, 모빌리티 분야 15조4000억 원, 바이오·백신 분야 11조6000억 원, 이차전지 분야에 7조9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자금 투자 기업을 결정할 땐 1차로 ‘투자심의위원회’가 투자 대상을 정하고 2차로 ‘기금운용심의회’가 최종 결정을 한다.
금융당국과 산은 등은 ‘1호 투자처’ 후보들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호 투자처가 복수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종 의사결정은 9인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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