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자체들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앞장

장영훈 기자 입력 2020-05-13 03:00수정 2020-05-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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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선정 땐 5년간 예산 지원… 도시 브랜드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
수성못페스티벌-공연거리 등 지자체 특성 살린 문화도시 추진
최근 대구 수성구 범어도서관 앞마당에서 참석자들이 문화도시추진단 현판식을 열고 있다. 대구 수성구 제공
“밤 풍경과 산들바람을 즐기면서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사는 박경화 씨(43)는 요즘 가까운 두산동 수성못 생태둘레길(2km) 걷기에 푹 빠졌다. 노란 조명과 달빛이 어우러진 저수지 경치가 일품이다. 동남쪽 수생식물 생태학습장과 수시로 펼쳐지는 수변무대 공연도 볼거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멀리 가지 못하는 대구 시민들에게 멋진 힐링(치유) 공간이 된다. 박 씨는 “집 근처에 대구의 대표적 문화 관광지가 있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말했다.

총면적 21만8000여 m²인 수성못은 1925년 농업용 저수지로 만들어졌다. 1970년대까지 농사를 짓던 벌판이었다. 1983∼86년 진입로를 개설하고 낡은 건물을 정비하면서 공원 유원지로 바뀌었다. 수성못은 지난달 한국관광공사의 야간 관광 즐기기 좋은 100곳에 뽑혔다. 매력도와 접근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구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특색과 인프라 강점을 내세워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문화도시는 지역 고유 자산을 활용해 도시 브랜드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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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는 수성못을 비롯해 공연장인 수성아트피아, 국립박물관, 시립미술관, 도서관, 대구스타디움, 라이온즈파크 등 풍부한 문화예술 인프라와 활발한 시민들의 참여 열기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고 문화도시추진단도 발족했다.

수성구는 교육문화도시를 표방하며 다양한 자체 사업을 추진해 여러 성과를 냈다. 대표 축제 수성못페스티벌은 최근 2년간 대구시의 축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수성빛예술제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5000여 개의 작품으로 꾸며서 관심을 모았다.

문화예술 분야의 미래 사업도 활발하다. 수성못 인근 두산동 일대에 조성하는 들안길 프롬나드(promenade·산책길)와 중동 동성시장 예술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낡은 주택과 상가를 리모델링해 청년 예술가들의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강조한 도시 유일성 사업들이 자연스럽게 연관돼 효율을 높일 것”이라며 “청년문화와 생활문화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구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 단체들이 활동하는 것과 대명동 공연거리를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대구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앞산 전망대과 휴식공간인 앞산 카페거리, 대덕문화전당 같은 관광 인프라도 접목한다. 북구는 도시 재생과 관광문화를 연계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달서구는 이달 문화도시 조성계획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 달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달서구는 지역 최대 도시 규모와 지리적 조건, 문화 예술 관광 파급 효과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달성군도 지역 특성과 문화관광 자원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문화도시 조례를 개정하고 지자체의 관련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선정된 문화도시에 5년간 최대 2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역사전통과 예술, 문화산업, 사회문화, 지역 자율분야 등 5개 분야의 사업 추진을 돕는다. 7월에 예비문화도시 신청을 받아 지자체를 선정한 뒤 내년 11월부터 1년간 보완을 거친 후 2022년 하반기 최종 지정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문화도시#경제 활성화#수성못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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