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탈락 임태희 “MB모셨기 때문이냐”…무소속 출마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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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전 실장. 동아일보 DB
임태희 전 실장. 동아일보 DB

7·30 재·보궐선거 경기 평택을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려다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심사에서 초반 탈락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1일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관을 지내며 모신 이력 때문이냐"고 반발하며 당에 공천 재심사를 공식 요구했다. 임 전 실장은 당이 이번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시사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자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경선 참여 기회조차 봉쇄하는 결정을 했다"면서 "평택 시민의 의사를 완전히 왜곡하고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세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째, 전과·부도덕 행위 등 중대 결격 사유가 없는 상황에서 특정인을 배제한 사례가 있었는지, △둘째 탈락 이유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과 장관을 지내며 모신 전력 때문인지, △셋째, 당 후보와의 여론조사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으며 미래 표 확장성이 부족하고 판단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탈락하지 않은 다른 후보가 야당 후보에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표의 미래 확장성이 있다는 증거가 있는지 등이다.

임 전 실장은 평택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전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사전에 상의했다고 밝히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저는 평택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해 그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평택에서 함께 준비해온 분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우리 당의 이성이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재심에서 번복 될 것을 기대했다.

한편 당 공천위원인 김태흠 의원은 전날 "경기 평택을은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자를 정하기로 했지만 임 후보는 심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면서 "임 전 실장은 당이 공천 방침으로 정한 '지역 일꾼론'과 맞지 않는다. 여론조사 과정에서 야당 후보에 비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고, 표 확장성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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