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주카’ 실전 첫 경험… 화끈한 묘기 부려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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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30일 멕시코와 평가전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오전 8시경(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샌안토니오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때 현지 기온은 14도쯤 됐다. 그런데 3시간가량의 비행 끝에 샌안토니오 공항에 내린 오후 1시 무렵에는 한낮인데도 기온은 뚝 떨어진 1도였다. 로스앤젤레스와 샌안토니오는 2시간의 시차가 난다. 선수들은 반나절 만에 13도의 기온 차를 경험한 것이다.

공항에 내린 뒤 팔짱을 낀 채 몹시 추워했던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베이스캠프와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도시 사이에 기온 차이가 꽤 많이 난다.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을 대비하는 데 아주 좋은 환경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이 30일(한국 시간) 멕시코를 상대로 올해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를 샌안토니오는 월드컵 본선에서 겪게 될 큰 폭의 기온 차를 미리 경험하는 리허설 무대다. 한국이 6월 18일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 쿠이아바는 최근 10년간의 6월 평균기온이 31도가량이다. 조별리그가 열리는 6월에는 낮 최고 40도 가까이 기온이 치솟기도 한다.

이에 비해 알제리와의 2차전이 열리는 포르투알레그리는 6월 평균 19도 안팎으로 쿠이아바와 10도 이상의 기온 차가 난다. 미드필더 박종우(부산)는 “샌안토니오가 생각보다 많이 추워 처음엔 당황했다. 경기는 돔구장에서 하지만 이런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를 미리 경험하는 건 월드컵 본선 때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는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에 대한 실전 적응력을 키울 기회도 얻는다. 대표팀은 14일 브라질에서 시작해 미국까지 이어온 전지훈련 기간에 브라주카를 써 왔지만 이 공으로 공식 경기를 치른 적은 한 번도 없다. 2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올해 첫 평가전 때는 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나이키의 ‘인사이트’를 썼다. 이번 평가전은 멕시코 측이 경기를 주관하기 때문에 브라주카를 쓴다. 멕시코 대표팀은 브라주카를 만든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는다.

월드컵 본선에서 A조에 속한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로 한국(H조·53위)보다 많이 높다. 이번 평가전에 나서는 두 팀은 모두 해외파 대부분이 빠지고 국내파 위주로 꾸려졌다.

샌안토니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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