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 씨는 이번 어버이날 고향 집을 방문했다가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반갑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머니가 “어머, 말도 없이 어쩐 일이니?”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농담인가 싶었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나이가 들면 다들 그렇다며 웃어넘기기엔 마음이 무겁다.
부모님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을 때, 자녀들은 이를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건망증으로 치부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혹시 치매 초기 증상은 아닐까 의심된다면 효심을 담아 부모님을 자세히 관찰해보자. ● 건망증 vs 치매, 어떻게 다르지?
보건복지부가 지정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이 위탁 운영하는 중앙치매센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치매 사전’을 제공한다. 치매가 어떤 병인지, 의심 증상은 또 어떤 것이 있는지, 건망증과 치매는 어떻게 구분하는지 안내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정상노화로 인한 건망증과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보이는 증상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건망증의 경우 사건의 세세한 부분은 잊어도 사건 전체를 잊는 경우는 드물고, 힌트를 주면 “맞다!” 하고 금세 기억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또 기억력 외 다른 인지 능력 등에 변화가 없고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미세한 차이로 정확한 감별은 어렵기 때문에 60세 이상 고령이거나 치매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 기억력 장애까지 경험하게 된다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중앙치매센터 자료.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 부모님을 위한 ‘효도 관찰’ 포인트
중앙치매센터는 일상에서 다음과 같은 10가지 징후를 치매 의심 증상으로 이야기한다. 다만 치매 증상은 개인차가 있고, 초기 치매의 경우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전문가 상담이 중요하다.
① 직업,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최근 사건에 대한 기억력 상실이 있다. ② 익숙한 일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③ 언어 사용이 어려워 진다.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추상적 표현으로 대신하는 일이 많아 진다 ④ 시간과 장소를 혼동한다. 익숙한 장소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길을 잃는다 ⑤ 판단력이 감소하거나 그릇된 판단을 자주 한다 ⑥ 추상적 사고 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심한 경우 간단한 돈 계산도 어렵다 ⑦ 물건 간수를 잘 못한다 : 간혹 보관 장소를 잊어 누가 훔쳐갔다고 따지기도 한다 ⑧ 특별한 이유 없이 급격한 기분·행동 변화가 온다 ⑨ 주변 사람들이 당황할 정도로 성격 변화가 온다 ⑩ 아무리 불편한 상황이 와도 자발적으로 어떤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증상을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할 확률이 높아진다. 부모님께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여 선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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