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부터 해체된 키스톤콤비…친구의 몫까지 뛴 대구상원고 엄유상 “책임감 더 안고 뛰었다” [황금사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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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원고 엄유상이 7일 목동구장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안상공고와 2회전 맞대결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목동|박정현 기자
대구상원고 엄유상이 7일 목동구장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안상공고와 2회전 맞대결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목동|박정현 기자

[목동=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대구상원고등학교 2학년 엄유상(17)이 부상 이탈한 절친 김명규(17)의 몫까지 해내며 팀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엄유상은 7일 목동구장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2회전 안산공업고등학교와 맞대결서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4안타 1볼넷 3득점을 하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상원고는 이날 승리로 10일 경기항공고등학교와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대구상원고는 1회말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김명규가 첫 타석인 무사 2루서 희생번트를 시도하다가 상대 투수의 공에 손을 맞아 부상 이탈했기 때문이다. 엄유상은 부상 이탈한 친구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급하게 내야의 사령관을 맡았다. 그는 교체출전한 후배 권인혁(16)과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애를 썼다.

엄유상은 타석서 제 몫을 해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방면으로 2루타를 쳐 2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4,6회말에는 내야 안타와 내야수의 키를 살짝 넘기는 2루타로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좋은 흐름을 이어 마지막 타석인 8회말 1사 후에는 중전 안타로 생애 첫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엄유상은 안산공고전을 마친 뒤 “컨디션 관리와 이미지 트레이닝이 주효했다. 4안타를 쳐 기분이 좋고, 팀이 승리할 수 있어 더 기쁘다”며 “(김)명규가 빠진 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았다. 유격수로 나서 더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학년인 (권)인혁이가 빠르게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자신 있게 하라’며 파이팅을 많이 불어넣었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170㎝, 62㎏의 엄유상은 메이저리그(MLB)서 활약하는 김혜성(27·LA 다저스)의 플레이를 챙겨보며 그의 플레이스타일을 눈에 익히고 있다. 김혜성처럼 빠른 발과 힘 있는 타구를 생산하기 위해 벌크업에 나섰다. 이미 5㎏을 증량한 그는 “체중을 늘리기 위해 식사량을 많이 늘렸다(웃음)”며 “김혜성 선배의 뛰어난 수비가 멋지다. 또 빈틈을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를 더 차지하려는 움직임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엄유상은 부족한 수비력을 더 끌어올려 대회 우승에 보탬이 되리라 다짐했다. 그는 “오늘도 수비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0점 만점에 8점밖에 주지 못할 경기력”이라며 “우리는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 목표를 꼭 이룰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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