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초 달아나는 2점 홈런을 친 장민제(왼쪽)가 팀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봄비가 양 팀 에이스의 희비를 갈랐다. 충암고가 에이스 김지율의 5와 3분의 1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황금사자기 16강에 안착했다. 충암고는 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 경기에서 서울HK야구단에 7-0으로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전날 비로 중단됐던 3회초 2사 만루 충암고의 공격부터 이어졌다. 하지만 전날 이 상황에서 서울HK야구단 마운드를 지키던 에이스 구본혁은 이날 공을 던지지 못했다. 전날 이미 62개를 던졌기 때문이다.
비로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서울HK야구단 에이스인 구본혁은 하루 한계 투구 수인 105개를 다 채워 던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연투 금지 기준인 투구 수 45개를 넘긴 구본혁은 벤치에 머물러야 했다. 반면 충암고 김지율은 전날 투구 수 23개로 투구 제한이 없었다.
충암고 선발투수 김지율. 변영욱 기자 cut@donga.com김지율은 전날 1회말 수비 때 1사 주자 2, 3루 실점 위기를 맞았었다. 서울HK야구단 4번 타자 고민석의 중견수 뜬공이 희생플라이로 연결될 뻔했지만 3루 주자가 홈을 밟기 전 충암고 중견수 장민제가 던진 공에 2루 주자가 3루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이후 충암고 타선은 2회초에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먼저 2점을 뽑았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이어진 경기에서 충암고 타선은 상대 두 번째 투수 송지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1점을 더 달아났다. 3-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선 김지율은 이후 한 번도 주자를 2루에 보내지 않은 채 6회 1사까지 공 46개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은 뒤 마운드를 넘겼다.
충암고 김지율(왼쪽)이 직접 주운 장민제의 홈런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충암고 타선에서는 장민제가 6회초에 2점 홈런을 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1회 이후 한 번도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지 않은 김지율은 “(중견수) 장민제가 잘 해줘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민제랑 중학교 때부터 6년 친구다. 오늘 홈런공도 불펜에 떨어졌길래 직접 주워 왔다”며 웃었다.
충암고는 2006, 2007년 대회 2연패 후 황금사자기 우승이 없다. 마지막 결승 진출도 2012년이다. 김지율은 “졸업 전에 우승을 하고 싶다. 올해 한번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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