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의 장안동(長安洞)은 원래 조선시대 군사용 말을 키우는 군마(軍馬) 방목장이자 기마훈련장이었다.
‘장안’은 동쪽으로 중랑천의 옛 이름인 ‘한내’(漢川·한천)를 끼고 발달한 평야라 해서 ‘장한벌’(長漢坪·장한평)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또 말을 기르는 ‘목마장(牧馬場) 안쪽 벌판’이라는 뜻으로 ‘마장안벌’로 부르던 것이 ‘장한벌’, 이어 ‘장안벌’로 바뀌었고 일제강점기부터 장안으로 불렸다는 설이 있다. 장안을 포함한 조선시대 도성의 동부 지역은 말을 키우던 목장이 많았다. 말 목장이라는 뜻의 성동구 마장동(馬場洞), 목장 맞은편이라는 뜻의 중랑구 면목동(面牧洞), 암말을 기르던 곳이라는 뜻의 광진구 자양동(紫陽洞) 등이 모두 마장(馬場)과 관련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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