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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2013 서울국제마라톤]달리고… 나누고… ‘맨발 소녀’의 꿈도 영근다

입력 2013-03-15 03:00업데이트 2014-02-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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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비전-본보 ‘희망 프로젝트’
대회 참가자들 기부금 모아 에티오피아 육상 유망주 지원
16세 테클레 “국가대표 보여요”
크게보기2013년 서울국제마라톤 4년 연속 골드라벨
“희망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꿈꿔요.”

17일 열리는 2013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4회 동아마라톤대회 현장을 지켜볼 예정인 에티오피아 소녀 걸미 테클레(16)의 꿈은 데라르투 툴루 언니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툴루는 1992년 바르셀로나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1만 m에서 우승한 에티오피아 육상의 중거리 ‘여제(女帝)’다.

2008년에 달리기를 시작한 테클레는 3년 만인 2011년 에티오피아 최고 권위의 육상 학교 ‘보코지’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만큼 뛰어난 자질을 보였다. 이 학교 아베이 네가시 코치는 “이대로라면 테클레가 3, 4년 안에 에티오피아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할 수도 있다”며 테클레의 빠른 성장을 강조했다. 테클레는 “3년 안에 국가대표가 되는 게 1차 목표”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2013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4회 동아마라톤은 올해도 ‘희망 프로젝트’와 함께 달린다. 월드비전 초청으로 서울에 와 17일 대회 현장을 지켜볼 에티오피아 육상 꿈나무 걸미 테클레(왼쪽 사진)는 희망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달릴 수 있게 됐다. 월드비전 홍보대사인 가수 박정아 씨(오른쪽 사진 앞줄 가운데)가 2009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에티오피아 유망주들과 짧은 거리를 달리고 있다. 동아일보DB·월드비전 제공
테클레의 이런 성장 뒤에는 ‘희망 프로젝트’의 도움이 있었다. 희망 프로젝트는 국제구호개발단체인 월드비전과 동아일보가 함께 벌이는 마라톤 나눔 캠페인이다. 희망 프로젝트는 2007년부터 ‘42.195는 사랑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돛을 올렸다. 3월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대회와 10월의 희망서울레이스 참가 마라토너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에티오피아 아르시 지역의 육상 꿈나무를 양성하고 어린이 영양상태 개선 등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2009년에는 희망 프로젝트 성금으로 마련한 운동 용품을 전달하기 위해 월드비전 홍보대사인 가수 박정아 씨가 아르시를 직접 찾기도 했다.

11남매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맨발로 흙길을 뛰어다녀야 했던 테클레에게 ‘희망 프로젝트’는 큰 힘이 됐다. 테클레는 “맨발로 달리기 연습을 하다 발에 가시가 박힐 때가 많았다. 너무 아파 운동을 못한 날도 있었다”고 했다. 희망 프로젝트는 그동안 에티오피아의 유소년 육상 선수 70여 명에게 운동화 등의 용품을 제공하고 가족들에게는 영양 개선을 위해 소, 양, 염소 등의 가축을 지원했다.

테클레는 16일 한국을 찾는다. 2009년에는 바샤두 다바, 캐피탈 데게파 톨라, 제네베 케테마 이르도 등 에티오피아의 육상 꿈나무 3명이 월드비전과 동아일보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한편 비영리 공익단체인 ‘아름다운가게’는 대회 당일 ‘뷰티풀레이스’ 행사를 벌인다. 이 행사는 출발 전 대회 참가자들이 체온 유지를 위해 입고 있던 옷을 출발선 부근의 기증함에 벗어 놓고 가면 아름다운가게가 수거해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판매 수익은 불우이웃을 위해 쓰인다. 체온 유지를 위해 평소 잘 입지 않는 옷을 입고 나온 뒤 출발 직전에 벗어 기증함에 넣으면 된다. 출발선 뒤편의 광화문광장 양옆으로 5개의 기증함이 마련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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