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살인범도 무기징역땐 분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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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여성 동생 블로그에 글… 오원춘 ‘무기’ 감형에 분격

“오원춘처럼 제주 올레길 살인범에게도 무기징역이 선고된다면 법원 앞에서 분신하겠다.”

7월 제주 올레길에서 살해된 40세 여성의 남동생 A 씨(39)는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법원 앞에서 분신을 할 것을 공포합니다’라는 끔찍한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경기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오원춘이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자 자신의 누나를 살해한 범인 강모 씨(46)도 징역형에 그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쓴 글이었다. 강 씨는 당시 피해자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한 뒤 손목을 절단해 유기했다.

A 씨는 “오원춘에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와 유족이 얼마나 큰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을지 공감한다”며 “우리 가족도 심리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고 나도 사업을 그만뒀다”고 했다. 그는 “오원춘을 무기징역으로 감형한 재판부는 유족의 아픔을 상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입장만 생각해 상식 이하의 판결을 내린 담당 판사에게 ‘과연 당신이 이 나라의 사법부를 이끌어갈 자격이 있느냐’고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 가족이 이런 일을 당했어도 같은 판결을 내렸겠느냐. 그저 남의 일로만 보고 매일매일 다루는 업무의 한 부분으로 이 사건을 다룬 것은 아니냐”며 “얼마나 더 끔찍한 범죄가 저질러져야 사형 판결을 내릴 것이냐”고 물었다.

A 씨는 “누나를 죽인 살인범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더라도 2심에서는 오원춘처럼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되지 않겠느냐”며 “범인이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누나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법원 앞에서 분신하겠다”고 했다.

[채널A 영상] ‘살인마’ 감형? 얼마나 더 흉악한 범죄 저질러야…


[채널A 영상] ]“누나 살인범에 무기징역 선고땐 법원 앞서 분신”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올레길#피해자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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