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헬기 강릉서 또 추락… 2명 실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6일 03시 00분


10년새 5번째… 왜 자주 떨어지나

산불 예방 계도 비행 중이던 산림청 소속 헬기가 또다시 추락해 조종사와 정비사 등 2명이 실종됐다. 산림청 소속 헬기 추락사고는 이번이 2000년 이후 5번째로 사망자 및 실종자만 12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반복된 사고에도 산림청의 안전조치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5일 오전 10시 45분경 강원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백마봉 인근 상공에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강릉관리소 소속 AS350-B2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장 임경범 조종사(49)와 박창주 정비사(56) 등 2명이 실종됐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전 10시 7분 강릉관리소를 이륙해 오대산국립공원 쪽으로 궤도 비행 중이었으며 10시 45분경 갑자기 교신이 끊겼다. 이들은 최근 석 달 동안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강릉과 속초 삼척을 잇는 삼림지역을 비행하며 산불 예방활동을 벌여왔으며 이달 15일 활동을 마칠 예정이었다. 강릉관리소에 따르면 사고가 난 지역은 이날 구름이 짙게 끼어 시계가 불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신이 끊긴 후 119구조대가 출동해 사고지역을 수색했으나 2m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짙게 끼어 사고 현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헬기는 1992년 설립된 다국적 헬리콥터 제작 및 지원사인 유로콥터사가 만들었으며 국내에는 1992년 11월 처음 도입됐다. 탑승인원 6명에 물탱크 용량 800L, 최대 이륙중량 2250kg. 속도는 시속 287km까지 낼 수 있다. 산불 예방 및 진화와 산림 병해충 방제 등에 주로 사용돼 왔다. 현재 산림항공본부와 전북 익산, 강원 강릉, 경남 함양관리소 등에서 1대씩 보유 중이다. 산림청은 이번에 사고가 난 헬기 기종을 비롯해 KA-32 기종 30대, BELL206L-3 기종 5대, ANSAT 기종 4대, S-64E 기종 4대 등 모두 47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산림청 헬기가 추락한 것은 2009년 11월 23일 전남 영암에서 산림항공본부 영암관리소 소속 헬기가 산불 진화 담수 훈련 중 영암호에 떨어져 조종사 등 3명이 숨지고 난 뒤 1년 5개월여 만이다. 또 2000년 이후부터 이번 사고 직전까지 산림청 소속 헬기의 추락 사고는 모두 4건이 발생해 10명이 숨졌다.

강릉=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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