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성공 가를 열쇠… 2차전지 ‘세계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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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2020년에 46억달러 예상
로봇-군사용도 확대… 개발경쟁 가속

자동차용 2차전지는 세계적으로 치열한 개발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분야다. 주요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친환경자동차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면서 2차전지 시장도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나 노트북컴퓨터에 들어가는 소형 2차전지 시장의 둔화세도 자동차용 2차전지 개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현재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뛰고 있는 기업은 10개 정도가 꼽힌다. 이 가운데 단연 앞서 가는 기업은 일본 업체들이다. 도요타와 혼다가 1990년대부터 친환경자동차 개발을 시작하면서 일본 자동차회사와 에너지업체들은 일찌감치 2차전지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특히 니켈수소 2차전지를 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시장은 도요타와 닛산, 혼다가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일본 자동차회사에 2차전지를 공급하는 파나소닉, 산요, 블루에너지는 니켈수소 2차전지 시장에서 앞서 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이 2020년에는 46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한국과 미국, 유럽의 기업들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2차전지 개발에 막대한 돈과 인력을 쏟아 붓고 있다. 한국은 LG화학, 삼성SDI, SK에너지 등 세 곳이 친환경자동차용 2차전지를 만들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돼 주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친환경자동차의 성능은 2차전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자동차회사와 에너지회사가 손을 잡는 대형 합작사는 계속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자국 기업끼리 손을 잡는 반면에 GM, BMW, 폴크스바겐 같은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기업들은 주로 한국 에너지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다. 현재 2차전지 개발 업체들은 저마다 가격경쟁력과 충전 및 주행시간을 개선해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 경쟁사 간에 인재나 기술을 빼가려는 시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가 대용량 축전지용, 로봇용, 군사용, 산업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확대되면 개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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