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리비아 관계 무슨 일이]한국기업, 11조 원 규모 51건 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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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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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업계 긴장

리비아와의 관계가 외교단절 위기로까지 확대되면서 현지에서 약 11조 원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건설업체들은 각종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리비아에는 한국 건설업체 20개가 진출해 51건의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며 공사금액은 총 92억 달러(약 10조868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시공 잔액이 73억 달러(약 8조6230억 원)에 달해 사태가 장기화되면 사업 차질은 물론이고 건설업체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는 2007년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두 번째로 건설 수주를 많이 할 정도로 한국 건설업체로선 주요 시장 중 하나다.

각 업체에 따르면 27일 현재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현지 파견 근로자들에게도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현장에서 근무하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달 전부터 영사업무가 중지된 만큼 좋지 않은 기류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사업을 수행하는 데 아무런 영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D건설사 관계자는 “7월 초부터 목사가 선교활동을 했다든가 한국 사람이 잡혀갔다는 등의 소문이 돌았다”며 “취업비자는 못 받지만 임시비자를 받을 수 있어서 직원들의 출입국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파장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영사업무 중단이 길어지면 현지에서 업무를 보는 데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뿐 아니라 신규 수주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한편 리비아는 한국의 아프리카 수출 전진기지 중 하나다. 지난해 한국이 리비아에 수출한 액수는 12억3498만 달러(약 1조4709억 원)로 전년보다 약 50% 성장했다. 특히 승용차 수출이 전체의 40%로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1만여 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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