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혹적인 스트립댄서 연기 부담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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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1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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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대에 처음 서는 문근영

[Star Zoom In]


올 초 짙은 감정연기로 호평을 받은 드라마 ‘신데렐라’ 속 ‘송은조’로 사랑받은 문근영.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가 데뷔 11년 만에 파격적인 성인연기 도전에 나섰다.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연극 ‘클로져(Closer)’의 스트립댄서 ‘앨리스’로 무대에 오르는 그에게 속 이야기를 들었다.
“자존심을 건 첫 연극 연기 도전”

- 연극 출연을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요?

“네. 드라마 ‘신데렐라’ 촬영 당시 의붓아버지로 출연하신 갑수 아버지(배우 김갑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드라마 촬영 중간 중간 틈만 나면 연극 무대 이야기도 해주시고, 연극이 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죠. 갑수 아버지 말씀을 가슴에 새겼다가 용기 내 이번 작품에 도전했어요.(웃음)”


“인간 문근영을 보여주고 파”


연극 ‘클로져’는 스트립댄서 ‘앨리스’와 소설가가 꿈인 ‘댄’의 솔직한 사랑이야기이다. 연극 ‘클로져’는 런던에서 제작된 연극으로 ‘줄리아 로버츠’, ‘주드로’, ‘나탈리 포트먼’ 등 굵직한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클로져’로도 제작돼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 연극 ‘클루져’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건가요?

“꾸며지지 않은 제 모습을 찾기 위해서요. 종종 대중들이 좋아하는 문근영은 가짜가 아닐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 생각들 때문에 많이 외로웠죠. 하지만, 연극 ‘클로져’를 준비하면서 인간 문근영을 찾을 수 있었어요. 연습현장에서 만큼은 스타 문근영이 아닌 인간 문근영로 대해주셔서 맘 편하고 좋아요.”

- 극 중 앨리스의 직업인 스트립댄서가 주목 받고 있어요.

(문근영은 영화 속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했던 겉모습은 강해 보이지만 속은 여리고 로맨틱한 ‘앨리스’를 연기한다. 격정적인 스트립 댄스와 수위 높은 키스 장면을 소화할 예정이다)

“네. 단순히 작품 속 ‘앨리스’ 캐릭터가 좋아 출연을 결심했는데 많은 분이 스트립댄서라는 직업에만 초점을 두시더라고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국민 여동생’의 변신이 아닌 변화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 앨리스와 같은 치명적인 사랑을 경험해 본적이 있나요?

“없다고도 있다고도 말 못하겠어요.(웃음) 다만 경험이 없고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상대 배우와의 관계 등을 통해 캐릭터를 이해하게 되죠.”

- 호흡이 다른 연극 출연, 어려움이 많겠어요.

“네.(웃음) 잘못 생각했던 게 연극을 단순히 배우들끼리만 하는 연기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관객들을 잊었던 거죠. 연극은 배우가 느낀 감정을 분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상대배우의 조그마한 숨소리, 움직임, 관객들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야 하죠. 이런 작업이 낯설었지만 이젠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어요.”

문근영이 연기하는 ‘앨리스’ 역에는 상큼한 매력을 갖춘 신다은이 더블 캐스팅됐으며, 앨리스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한 쾌락주의자 ‘댄’은 엄기준이 연기한다.

- 파트너들과의 호흡은 어때요?

“너무 좋죠. 술 마시면서 친해졌어요.(웃음) 연기 코멘트와 발성이나 세세한 부분들에 관해 조언해 주세요. 사실 그 동안 내가 ‘문근영’ 인지, ‘사람들이 바라는 문근영’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어요. 외롭고 슬펐죠. 첫날 연습실에 들어서는 순간 ‘아, 이곳은 나를 문근영으로 봐 주는구나’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앞으로 제가 공연무대 올라가서 잘 하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웃음)”
글·정은영<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clfgus1004@hanmail.net>
사진·현일수<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
동영상·이지현<더우먼동아 eTV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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