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허재 “고기먹던 사람, 나물먹고 싶겠나”

  • 입력 2007년 12월 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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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먹어 본 사람이 고기 먹지 나물 먹고 싶겠냐.”

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은 4일 우승 욕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선수 시절 고기(우승) 맛을 알았으니 지금도 먹고 싶다는 것. 그러면서 선수 때는 마음만 먹으면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답답해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이날 전주에서 삼성을 꺾고 KT&G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기 때문. 그는 “요즘 농구할 맛이 난다”면서 “속공이면 속공, 높이면 높이, 모두 잘된다”며 활짝 웃었다.

허 감독은 “허정무(프로축구 전남) 감독님이 FA컵에서 3번이나 우승한 사진을 신문에서 봤다”면서 “그 사진 속 인물이 나였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2005∼2006시즌 KCC에서 첫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 시즌 팀이 최하위에 그치는 등 편치 않은 감독 생활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잘했던 사람이 결국 잘 가르치지 않겠느냐”며 “스타 감독으로 성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장훈에 대한 애정도 내비쳤다. 허 감독은 “장훈이도 나의 현역 때처럼 이미지가 안 좋고 그러지 않으냐”면서 “그런데 실제 데리고 있어 보니 ‘진짜 선수’이고 순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훈이를 다른 시각으로 봐 달라”고 부탁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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