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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26일 0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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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와 함께 그 대열에 앞장섰던 KBS의 편파보도 실상도 낱낱이 드러났다. KBS 보도국장(1997∼98년) 출신인 김인규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어제 공개된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2002년 대선 당시의 KBS 보도 행태를 ‘전형적인 편파보도 사례’로 규정했다. 선거전이 한창이던 2002년 7월부터 10월까지 KBS 9시뉴스는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101건이나 보도했으며, 내용도 ‘병역은폐 개입’ ‘은폐 물증 있다’ 등 김 씨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함으로써 사실인 것처럼 비치도록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KBS 뉴미디어본부장이었다.
이 논문은 김대업 씨를 비롯한 여권의 흑색선전조(組)와 친여(親與) 매체 간 공조가 노무현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음을 거듭 확인케 한다. 병역비리 의혹 말고도 당시 민주당 설훈 의원은 ‘이 후보 측근의 20만 달러 수수설’을, 전갑길 의원은 ‘이 후보 부인의 기양건설 비자금 10억 원 수수설’을 제기했다. 이를 통해 노 후보는 재미를 보았지만 이 역시 모두 거짓으로 판명됐다.
KBS는 이번 대선에서도 편파방송 시비에 휘말려 있다. 한나라당의 주장에 따르면 KBS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 동안 이명박, 박근혜 두 경선후보 관련 의혹을 178회나 집중 보도했다. 흑색선전은 시간문제일 뿐 주모자와 배경이 반드시 밝혀지게 돼 있다. 흑색선전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해 선거 결과를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적(敵)이다. 제2의 김대업과 그 나팔수들이 더 나와선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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