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거침없는 4연승… ‘삼성不敗’ 신화 쓰다

  • 입력 2005년 10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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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갈 것 같아”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 선수들이 선동렬 감독(위)을 헹가래치며 환호하고 있다. 선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해에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오르며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연합뉴스
“날아갈 것 같아”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 선수들이 선동렬 감독(위)을 헹가래치며 환호하고 있다. 선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해에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오르며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에도 삼성 시대가 활짝 열렸다.

삼성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에 10-1로 승리해 거침없는 4연승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시리즈가 4경기 만에 끝난 것은 5번째. 1994년 LG가 태평양을 상대로 기록한 이후 11년 만이다. 스페인 초호화 프로축구단 레알 마드리드에 비유되는 ‘레알 삼성’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와 함께 선동렬 감독은 데뷔 첫해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이룬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 이는 ‘V10’을 기록한 김응룡 삼성 사장조차 이루지 못한 기록. 김 사장은 해태 첫해인 1983년 우승했지만 전후기 통합 승률은 2위였다.

삼성으로선 김응룡 감독 시절인 2002년 이후 두 번째 시리즈 우승.

투타에서 삼성의 압도적 승리였다.

1차전 승리투수였던 하리칼라는 5이닝을 볼넷 없이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셋업맨 권오준과 마무리 오승환이 이끄는 막강 불펜은 ‘역전 불패’의 위용을 맘껏 뽐냈다. 6회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권오준은 7회까지, 오승환은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해 한국시리즈 합작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심정수의 3루 땅볼이 선제 결승타가 됐고 박한이는 3회 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날렸다. 데뷔 5년간 60홈런을 쳤지만 잠실과는 인연이 없었던 박한이는 잠실 첫 홈런이 팀의 우승에 쐐기를 박는 점수가 됐고 7회에는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선 승부의 분수령이 된 대구 1, 2차전에서 1승 1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이 기자단 66표 중 39표를 얻어 김재걸(22표)을 앞질렀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새내기로 MVP 영예 오승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삼성의 마운드에는 그가 있었다. 감정 표현이 거의 없어 ‘포커페이스’로 불리는 그도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만큼은 오른팔을 허공에 힘껏 내지르며 기쁨을 표현했다.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23·사진)이 프로 입단 첫해에 프로야구의 가장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신인이 한국시리즈 MVP에 뽑히기는 김정수(1986년), 이종범(1993년·이상 해태)에 이어 세 번째.

오승환은 신인답지 않은 공격적이고 대범한 피칭으로 1, 2, 4차전 승리를 모두 지켜냈다. 7이닝 동안 탈삼진 11개 평균자책 0의 완벽 투구.

오승환은 원래 LG가 눈독을 들인 선수였지만 단국대 1학년 때 경기고 시절부터 아팠던 팔꿈치 수술까지 받게 되자 장래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그러나 2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그는 불과 1년 만에 국보급 투수 선동렬 감독이 “내가 신인이었을 때보다 공이 더 좋다”고 평가할 만큼 특급 투수로 성장했다.

오승환은 “오늘 생신을 맞으신 아버지가 보는 가운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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