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 3타점 결승 3루타의 영웅인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왼손 좌익수 개럿 앤더슨(31·사진). 슈퍼스타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의 부상으로 대신 올스타 출장의 행운을 잡은 그는 8명이 참가한 1라운드에서 7개를 쳐 디펜딩 챔피언 제이슨 지암비(12개·뉴욕 양키스)에 이어 2위로 4강에 오른 뒤 짐 에드먼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6-4로 꺾었다. 결선에선 지암비를 14-11로 꺾고 올라온 2001년 신인왕 출신 거포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를 9-8로 물리치고 영예를 안았다.
팀에선 4번을 치지만 빅리그 10년간 통산 홈런이 186개에 불과한 앤더슨은 2000년 35홈런으로 단 한번 시즌 30홈런을 넘긴 중거리 타자. 그는 열광하는 4만7000여 관중을 향해 “내가 홈런왕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홈런 더비 같은 단기 승부에선 나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푸홀스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1차에서 4개, 2차에서 14개, 결선에서 8개 등 총 26개의 홈런을 날려 2000년 새미 소사와 함께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또 2차 라운드에선 478피트(약 146m)짜리 초대형 홈런을 날려 ‘롱기스트’가 됐다.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는 8명이 나가 선수당 10아웃이 될 때까지 친 홈런수로 4명을 먼저 가린다. 홈런 수가 같을 경우는 시즌 홈런이 많은 선수에게 어드밴티지를 준다. 푸홀스는 이날 게리 셰필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전반기 홈런에서 27-22로 앞서 2라운드에 진출했다. 2차와 결선은 1대1 토너먼트 넉다운 방식으로 치러진다. 지암비가 2차에서 앤더슨보다 많은 11개를 치고도 결선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한편 16일 열리는 올스타전 선발투수는 내셔널리그는 제이슨 슈미트(샌프란시스코), 아메리칸리그는 에스테반 로아이사(시카고 화이트삭스)로 결정됐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발 라이업 | ||
내셔널리그 | 타순 | 아메리칸리그 |
렌테리아(유격수·세인트루이스) | 1 | 이치로(우익수·시애틀) |
에드먼즈(중견수·세인트루이스) | 2 | 소리아노(2루수·양키스) |
푸홀스(좌익수·세인트루이스) | 3 | 델가도(1루수·토론토) |
본즈(지명타자·샌프란시스코) | 4 | 로드리게스(유격수·텍사스) |
셰필드(우익수·애틀랜타) | 5 | 앤더슨(좌익수·애너하임) |
헬튼(1루수·콜로라도) | 6 | 마르티네스(지명타자·시애틀) |
롤렌(3루수·세인트루이스) | 7 | 마쓰이(중견수·양키스) |
로페스(포수·애틀랜타) | 8 | 글로스(3루수·애너하임) |
비드로(2루수·몬트리올) | 9 | 포사다(포수·양키스) |
슈미트(샌프란시스코) | 선발 | 로아이사(컵스) |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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