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앤더슨(애너하임) 홈런쇼 ‘깜짝우승’

  • 입력 2003년 7월 15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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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전야제가 열린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홈구장 US 셀룰러 필드(일명 코미스키 파크). 하이라이트인 홈런 더비는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의 불참으로 김이 샜지만 그 어느 해보다 불꽃 튀는 레이스가 펼쳐졌고 전혀 뜻밖의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 3타점 결승 3루타의 영웅인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왼손 좌익수 개럿 앤더슨(31·사진). 슈퍼스타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의 부상으로 대신 올스타 출장의 행운을 잡은 그는 8명이 참가한 1라운드에서 7개를 쳐 디펜딩 챔피언 제이슨 지암비(12개·뉴욕 양키스)에 이어 2위로 4강에 오른 뒤 짐 에드먼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6-4로 꺾었다. 결선에선 지암비를 14-11로 꺾고 올라온 2001년 신인왕 출신 거포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를 9-8로 물리치고 영예를 안았다.

팀에선 4번을 치지만 빅리그 10년간 통산 홈런이 186개에 불과한 앤더슨은 2000년 35홈런으로 단 한번 시즌 30홈런을 넘긴 중거리 타자. 그는 열광하는 4만7000여 관중을 향해 “내가 홈런왕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홈런 더비 같은 단기 승부에선 나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푸홀스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1차에서 4개, 2차에서 14개, 결선에서 8개 등 총 26개의 홈런을 날려 2000년 새미 소사와 함께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또 2차 라운드에선 478피트(약 146m)짜리 초대형 홈런을 날려 ‘롱기스트’가 됐다.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는 8명이 나가 선수당 10아웃이 될 때까지 친 홈런수로 4명을 먼저 가린다. 홈런 수가 같을 경우는 시즌 홈런이 많은 선수에게 어드밴티지를 준다. 푸홀스는 이날 게리 셰필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전반기 홈런에서 27-22로 앞서 2라운드에 진출했다. 2차와 결선은 1대1 토너먼트 넉다운 방식으로 치러진다. 지암비가 2차에서 앤더슨보다 많은 11개를 치고도 결선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한편 16일 열리는 올스타전 선발투수는 내셔널리그는 제이슨 슈미트(샌프란시스코), 아메리칸리그는 에스테반 로아이사(시카고 화이트삭스)로 결정됐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발 라이업
내셔널리그타순아메리칸리그
렌테리아(유격수·세인트루이스)1이치로(우익수·시애틀)
에드먼즈(중견수·세인트루이스)2소리아노(2루수·양키스)
푸홀스(좌익수·세인트루이스)3델가도(1루수·토론토)
본즈(지명타자·샌프란시스코)4로드리게스(유격수·텍사스)
셰필드(우익수·애틀랜타)5앤더슨(좌익수·애너하임)
헬튼(1루수·콜로라도)6마르티네스(지명타자·시애틀)
롤렌(3루수·세인트루이스)7마쓰이(중견수·양키스)
로페스(포수·애틀랜타)8글로스(3루수·애너하임)
비드로(2루수·몬트리올)9포사다(포수·양키스)
슈미트(샌프란시스코)선발로아이사(컵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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