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선정 2002년 10大 뉴스]국외

  • 입력 2002년 12월 24일 23시 54분


▷ "언제 어디서 터질지…" 테러공포 확산

지난해 9·11테러가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준 데 이어 올해도 테러 공포가 계속됐다. 미국은 국내외에서 전면적인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멈추지 않았다. 10월 들어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호주인 관광객 등 수백명이 숨진 것을 비롯, 러시아 모스크바 문화회관(돔 쿨트르이)에서 체첸 반군의 인질극이 발생했고 11월에는 케냐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동시 테러가 터졌다. 미국에서는 10월 수도인 워싱턴 일대에서 연쇄 저격살인사건이 일어나 미국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기도 했다.

▷ 對이라크 무기사찰… 다시 戰雲고조

이라크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미국은 1월 테러를 지원하고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한다는 이유로 이라크 이란 북한을 ‘악의 축’ 국가로 규정했다.

 미국과 영국의 발의로 유엔은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실시했으며 미국은 이라크가 유엔에 ‘거짓말 보고서’를 제출함으로써 유엔 결의안을 위반했다고 선언하고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 후진타오 총서기 선출… '젊은 中國' 등장

21세기 초 중국을 이끌 지도부가 11월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장쩌민 국가주석, 주룽지 총리, 리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 등 이른바 제3세대 지도부가 물러났다. 대신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선출된 것을 비롯해 쩡칭훙 전 당조직부장, 우방궈 부총리, 원자바오 부총리 등 제4세대 지도부가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장악했다.

▷ 유로화 공식통용 '하나의 유럽' 현실화

유로화가 1월1일 유럽 12개국에서 단일통화로 공식 통용됐다. 이로써 인구 3억4000만명, 국내총생산(GDP) 6조2450억유로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 형성됐다.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는 2004년 동유럽 및 지중해 10개국을 새로운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유럽이 동서 분단시대의 막을 내리고 ‘하나의 유럽’을 향한 발걸음을 한발 한발 내디디게 된 것이다.

▷ 北-日정상회담… 北, 일본인 납치 시인

북한과 일본이 9월17일 사상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역사 청산과 경제 협력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미사일실험 중단을 약속하는 한편 수교회담을 재개키로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일본인 13명의 납치 사실을 시인하고 생존자 5명을 일시적으로 일본에 돌려보냈다. 그러나 북한핵 문제와 피랍자 영구 귀국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수교회담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 인간복제 경쟁 "이달 말 첫 아기 출산"

인간복제 경쟁이 가속화됐다. 연초 한국과 미국의 공동연구팀의 돼지 복제를 필두로 다양한 동물도 복제됐다. 인간복제 추진자들은 하반기 들어 “빠르면 이달 말 첫 복제아기를 탄생시키겠다”고 타임테이블까지 제시했다. 인간 존엄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여러 나라가 규제책을 만들었지만 ‘난치병 치료의 새 길’ ‘차세대 황금산업’ 등에 대한 미련 때문에 규제 강도는 나라마다 제각각이었다.

▷ 北신의주 경제특구 지정… 양빈 해프닝

북한은 9월 신의주에 독자적인 입법 행정 사법권과 토지개발 이용 관리권을 갖는 경제특구를 만들겠다며 초대 장관에 화교 사업가 양빈을 임명했다. 7월의 경제개선조치, 9월의 북-일 정상회담에 이어 나온 과감한 개혁 개방 시도에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양빈이 세금포탈 등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속되고 북한의 핵개발 문제가 불거지면서 후속 조치는 지지부진해졌다.

▷ 월드컴-GE 美회계부정 파문

엔론 사태 이후 월드컴, 타이코에 이어 세계 최대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까지 분식회계 파문에 휘말렸다. 세계 5대 회계법인이던 아서 앤더슨은 부실감사로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상장기업들은 회계 보고서의 진실성을 보증하는 서약서를 제출했다. 메릴린치, 씨티그룹 등 월가 금융기업들은 투자 정보를 왜곡해 고객 기업들의 주식 매수를 과장 추천하는 바람에 10억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

▷ 지구촌 기상이변… 유럽 100년만의 대홍수

8월 중부 유럽에 100년 만의 대홍수가 몰아닥쳐 100명 이상이 숨졌다. 유럽의 고도(古都)인 체코 프라하와 독일 드레스덴 등지에서 유서 깊은 문화재가 물에 잠겼고 재산 피해도 200억달러에 달했다. 물 피해가 여러 나라에 걸친 탓에 처음으로 ‘홍수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또 중국, 인도 등 80여개국에서 물난리로 3000여명이 사망했지만 아프리카와 미국 등은 가뭄에 시달렸다.

▷ 南阿共지구정상회의 "오염 빈곤 퇴치"

세계의 정상들이 ‘리우 환경회의’ 이후 10년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서 다시 모여 ‘지구 환경오염을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며 머리를 맞댔다. ‘지속가능 발전 세계 정상회의’(WSSD·지구정상회의)라는 명칭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각종 방안과 빈곤 퇴치를 결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치가 마련되지 않아 “말뿐인 회의”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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