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모비스, 바꿔야 산다?

  • 입력 2002년 11월 14일 17시 56분


‘바꿔,바꿔.’

프로농구 모비스 오토몬스는 외인부대라고 할 만 하다. 외국인선수 2명과 신인 2명을 뺀 나머지 11명 엔트리 가운데 9명이 이적선수다.

최희암 감독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강동희 김영만 등 간판스타를 내주면서 까지 대폭 물갈이를 했기 때문. 최근에도 전형수를 코리아텐더로부터 받아들였고 용병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았던 채드 헨드릭을 퇴출시키고 SBS에서 뛰었던 데니스 에드워즈로 교체했다. 1순위 용병이 보따리를 싼 것은 프로농구 7시즌만에 처음.

정신 없이 선수를 갈아치운 모비스는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 지난 2시즌 동안 9위, 10위 의 참담한 성적을 거둔데 이어 올 시즌에도 당초 최하위권으로 분류된 모비스는 특히 전형수와 에드워즈의 가세로 라인업에 짜임새를 갖추며 1라운드를 5위(5승4패)로 마감했다.

포인트가드 전형수는 외곽공격에 적극 가세했고 2000∼2001시즌 득점왕 출신 에드워즈는 올시즌 평균 26점의 가공할 득점력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우지원 구병두 김태진 등은 이적 설움에서 벗어나 한 번 해보자며 의욕을 보이고 있으며 이창수 정인교의 고참들은 마지막 투혼을 다짐하고 있다.

선수 교체에 재미라도 톡톡히 느꼈을까. 모비스는 또 다른 트레이드를 위해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우선 강동희를 LG에 내주고 데려온 오성식과 TG 김승기의 맞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TG 전창진 감독은 취약 포지션인 포인트가드 보강을 위해 오성식의 영입을 원하고 있으며 최희암 감독 역시 허재에 가려 있는 김승기를 받아들여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계산. 양쪽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성사 가능성이 높다.

또 모비스는 올 시즌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는 KCC 추승균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며 누구라도 내줄 수 있다는 ‘백지수표’를 내걸었다. 이에 대해 KCC는 일단 정재근-정훈 카드라면 응할 수 있다는 반응.

모비스의 교체 바람은 프로농구 코트의 돌풍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울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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