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여름방학 자녀건강 챙겨주세요

  • 입력 2002년 7월 21일 17시 31분


(사진:이훈구기자)
(사진:이훈구기자)
《초중고교가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방학은 자녀의 건강을 점검하고 학교 다니는 동안 미뤄왔던 질병을 치료하기 좋은 때다. 하루 이틀 미루다 보면 병원 예약을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방학 시작과 함께 자녀의 ‘건강 계획’을 짜보자. 질병별로 대처 방안을 살펴본다.》

▽코 질환

비염, 축농증(코곁굴염), 비중격만곡증 등이 대표적. 비염은 콧속 양쪽에 3, 4개씩 볼록 튀어나온 코선반이 염증으로 붓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 비후 비염 등이 있다. 축농증은 얼굴 안에 양쪽으로 4개씩 있는 공간에 고름이 찬 것. 비중격만곡증은 코를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는 칸막이가 휜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항히스타민제를 먹는 약물 요법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접촉하는 것을 피하는 ‘회피요법’으로 치료한다. 일부 병원에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조금씩 주사로 투여하는 방법으로 코가 알레르기 물질에 적응토록 하는 ‘면역 치료’를 시도하고 있지만 3∼5년 치료받아도 60∼70%만이 효과를 본다.

비후비염은 코안의 점막만 부었을 경우 우선 약물 요법으로 치료하고 성과가 없으면 점막의 일부를 자르든지 레이저나 고주파로 살짝 지지는 수술을 한다. 점막 안의 뼈까지 부었을 경우 점막을 들어올리고 뼈를 잘라내야 한다. 칸막이 뼈가 휘었을 때엔 휜 부분을 잘라낸다. 연골이 휘었을 경우 연골의 위 아래 일부를 잘라낸 다음 코 점막을 들어올리고 연골에 철망 모양으로 칼자국을 내어서 탄력에 의해 휜 연골이 정상으로 되돌아 오도록 한다.

축농증은 어린이의 경우 약물 치료가 우선이다. 수술은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결정하며 대부분은 코곁굴의 고름을 제거하면서 상한 점막만 잘라낸다.그러나 극소수 환자는 수술 부위에 내시경 기구가 닿지 않아 입안을 찢고 수술해야 한다. 천식과 축농증이 함께 있는 환자는 축농증을 잘 치료하면 천식 증세가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시력이상

눈이 나쁘다고 안경점에서 대충 눈검사를 하고 안경을 맞추면 안된다. 아이에게 일시적으로 근시현상이 나타나는 ‘가성근시’는 점안약을 처방받아 치료하면 정상으로 되돌아오지만 안경을 쓰면 눈이 근시로 고정되기 때문이다.

진짜 근시이거나 난시이면 안경 처방을 받아 끼도록 한다. 어린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콘택트렌즈를 끼지 않으며 라식 라섹 등 눈교정수술을 받을 수 없다.

안경을 꼈다 벗었다 반복하면 눈이 좋아진다고 믿는 사람이 있지만 안경은 계속 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안경을 써도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약시(弱視)를 예방할 수 있다.

두 눈의 시력이 현격히 다른 짝눈도 방치하면 약시가 되며 짝눈은 한쪽 눈을 가리거나 약을 써서 일시적으로 잘 보이는 눈의 시력을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치열교정

위 송곳니가 반쯤 나오는 12세 무렵에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가 지나서 교정 치료를 받으면 치아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2∼4개의 치아를 뽑아야 한다. 2시간 정도 교정 장치를 붙이는 시술을 받은 뒤 1년반∼2년간 한달에 한 번 정도 치과를 찾아 상태를 점검한다. 비용은 400만∼500만원이 든다. 아이들은 교정장치를 치아 뒤쪽에 붙이는 설측(舌側) 교정을 받지 않고, 치아 앞에 붙이는 순측(脣側) 교정을 받는 것이 원칙이다. 설측 교정은 혀에 부담이 가고 장치를 붙일 수 있는 공간이 좁기 때문이다. 얼굴 모양에 문제가 있다면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효과가 좋다. 이 경우 1∼2년 턱뼈 교정을 받고 영구치가 나오는 12세 때 1∼2년 치열교정을 받으면 된다. 금속 교정 장치 대신 투명한 장치를 붙이면 덜 흉측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 장치의 교정 효과는 기존의 금속 장치와 비슷하며 치료비는 약간 더 비싸다.

▽눈썹찔림증

태어나면서부터 눈썹이 잘못 나거나 눈꺼풀이 안으로 말리면 눈썹이 눈을 찌르게 된다. 어릴 때 심하다가 5, 6세가 되면 좋아질 수 있지만 이후에도 증세가 계속 되면 각막염 등이 생겨 시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전에는 전기로 모낭(毛囊)을 파괴하는 치료법을 많이 썼지만 염증 등의 부작용이 있어 최근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로 치료한다. 윗눈썹이 눈을 찌르면 쌍꺼풀수술을 한다. 아랫눈썹이 눈을 찌르면 눈꺼풀의 말린 부분을 부분적으로 절개했다가 꿰매주는데 아이들은 이 경우 온몸마취를 한 뒤 수술받게 된다.

최근에는 눈꺼풀 상태에 따라 자르지 않고 꿰매기만 하는 수술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부분마취로 수술받을 수 있다. 눈썹찔림증은 보통 수술하고 실밥을 제거하는 데 5일 정도 걸리므로 방학 때 수술받는 것이 좋다.

▽점빼기

어린이의 점은 주로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에 생긴다. 점 부위를 국소마취하고 이산화탄소 레이저로 태워 없앤 다음 1주 이상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방법으로 없앤다. 딱지는 2주 정도면 떨어진다. 불그스름해진 피부는 2, 3개월 지속되는 데 이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좋다. 점 한 개를 빼는데 2만원 정도가 들며 레이저 기기의 종류, 점의 크기와 부위에 따라 치료비가 다르다. 점이 깊이 박혔을 경우 흉이 남을 수 있으며 한 번에 안빠질 경우 2, 3개월을 기다렸다 다시 시술하는 방법으로 뺀다.

주로 얼굴의 한쪽 눈 주위, 관자놀이, 이마, 코에 나타나는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갈색 또는 검푸른색 반점인 ‘오타 모반’은 큐 스위치 레이저로 90% 이상 치료할 수 있다. 레이저로 치료한 뒤 1주 정도 환부를 거즈로 바르고 이후에도 치료 부위에 딱지가 앉아 떨어질 때까지 1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선보인 레이저 기종으로 시술받으면 곧바로 세수를 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도 있다. 1회 치료에 100만원 정도가 들며 한 번 치료받아도 많이 없어지지만 1, 2개월 간격으로 5회 정도 반복치료를 받아야 완전하게 사라진다.

▽코골이

흔히 코골이는 어른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심하게 코를 고는 어린이나 청소년도 적지 않다. 어린이의 코골이는 낮의 피로감, 학습 능력 저하, 성장 둔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방학 때 고치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엎드려서 또는 옆으로 자게 하거나 베개를 올려줘보고 관찰한다. 아이가 비만인 경우에는 살을 빼면 코골이가 없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아이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잠을 재우며 뇌파, 호흡상태 등을 체크하는 수면 다원 검사를 받고 나서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어린이는 주로 편도가 지나치게 비대해진 경우나 만성 비염이 원인일 때가 많으며 이때에는 수술을 받으면 증세가 좋아진다. 그러나 편도를 자를 경우 아이가 1주 이상 침을 못 삼킬 정도의 통증을 각오해야 한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방학중 자녀 건강관리 요령

①학기 중의 생활습관을 크게 바꾸지 않도록 가르친다.

②인스턴트 음식과 탄산음료를 많이 먹지않도록 한다.

③초등학생 자녀들은 집안에서보다는 밖에서 많이 놀도록 유도한다.

④아이들이 땡볕에서 30분이상 뛰어놀지 않도록 한다.

⑤청소년 자녀에게는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과 명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신경쓴다.

⑥컴퓨터는 가급적 하루 2시간 이내만 하도록 지도한다.

⑦잠들기 한두시간전에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⑧낮잠을 누워서 20분이상 자지않도록 주의시킨다.

⑨여유있는 일정으로 생활계획표를 짜서 실천하도록 한다.

⑩매일 일정한 시간에 운동하고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체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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