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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4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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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유재석의 금연학교’의 ‘앗 따가와 퀴즈’에서 퀴즈를 틀린 출연자의 코나 볼에 침을 꽂아놓고 다른 출연자들이 서로 우스꽝스런 소리를 하는 등으로 억지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것. 진행자가 건강 관련 퀴즈를 내면 정답을 먼저 맞춘 출연자가 ‘건강침’을 맞을 대상을 지목해 한의사가 침을 놓도록 하고 있다.
최근 방송분에서는 임백천이 전원주를 지정해 ‘주름 펴지는 침’을 양볼에 맞도록 했다. 침을 맞는 순간 전원주는 눈살을 찌푸렸고 방청객도 소름끼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백천이 “폐 기능이 개선된다”는 침 두 대를 코 양쪽에 한 대씩 맞자 출연자들은 “메기같다”고 깔깔댔다. 유재석은 미각 감퇴에 좋다는 침 세 대를 혀 밑에 맞으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심지어 그룹 ‘캔’의 배기성이 젖꼭지에 침을 맞는 장면은 가학적인 인상을 줬다.
시청자 최정호씨(29·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최근 이 프로그램에서 혀에 침을 놓는 장면을 보고 혐오스러워 채널을 돌려 버렸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멀쩡한 사람에게 침을 자칫 잘 못 놓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희의료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는 “침의 효과는 사람의 체질마다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 침은 어디에 좋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으며 반드시 진료를 통해 체질을 파악한 뒤 침을 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