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관광지 꾸미려는데 고가차로가 웬말"

  • 입력 2001년 12월 20일 22시 16분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3리 130가구(주민 400명) 주민들이 마을도로가 고가화로 추진되자 '마을의 공동화' 가 우려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0일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같은 공사가 추진되려면 시행전에 충분한 사업설명회를 거쳐 주민의견을 수렴하여야 하는데도 이 같은 절차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관련, 19일 '고가교차로 반대추진위원회' 를 결성하고 '미시령 고가도로 반대 및 입체교차로 설치요청 건의서'를 국민고충처리위, 국회, 건설교통부, 강원도 등에 발송했다.

주민들은 현재 계획중인 도로의 높이가 5.2∼9m의 고가화로 마을이 양분화되고 이 같이 높은 도로에 고가교차로가 설치될 경우 관광객의 진입이 불편하여 지역상권이 붕괴될 위기에 처 한다며 평면교차로 건설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은 최근 군비와 자부담 등 30여억원을 들여 인공폭포와 먹거리장터 상가 등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같은 도로건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들 사업마저 유명무실해 질 위기에 놓여있다.

이강렬 마을이장은 "시골 관광지에 고가도로가 개설되고 그곳에 고가교차로가 건설될 경우 어느 관광객이 찾아 오겠느냐" 며 "생존권 사수차원에서 평교차로의 설계변경을 강력히 촉구하겠다" 고 말했다.

용대3리의 도로는 강원도가 지난7월 착공한 속초∼인제간 15.67㎞의 미시령개설(터널 3.69㎞) 공사의 접속도로 구간으로 이 도로공사는 2006년 7월 완공 될 예정이다.

용대3리 황태마을은 국내 최대의 명태관광마을로 연간 4000만마리의 명태가 건조되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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